US오픈 열리는 빌리 진 킹 센터는 마이클 잭슨의 ‘빌리 진’?

뉴욕/윤주헌 특파원 2023. 9. 2.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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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알지식 Q]
미국의 테니스 스타 빌리 진 킹이 1973년 11월 워싱턴 DC 의사당의 상원 교육 소위원회에서 성평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세계 4대 메이저 테니스 대회(그랜드슬램)인 US오픈이 지난달 28일 뉴욕에서 개막했다. 경기장인 ‘빌리 진 킹 국립 테니스 센터’는 메이저대회에서 39차례 우승한 미국의 전설적인 여성 테니스 선수 빌리 진 킹(80)을 기념해 명명됐다. 그는 여성 프로 스포츠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동성애자임을 밝히고 성소수자와 여성 운동선수 권익 향상 운동에 앞장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권위의 대통령 훈장인 자유의 메달을 받았다.

킹이 현역에서 은퇴하던 1983년 마이클 잭슨이 발표한 노래 ‘빌리 진’이 미국과 전세계 음악 차트를 석권했다. 노래의 가사는 잠깐 만난 여성인 빌리 진이 느닷없이 자신의 아이를 낳았다고 주장해 당혹스러워하는 내용이다. 빌리 진 킹이 노래 주인공이 아니냐는 소문까지 돌았다.

하지만 둘은 아무 관계가 없다. 잭슨은 1988년 출간한 자서전 ‘문워크’에서 “빌리 진은 실존 인물은 아니다. ‘잭슨 파이브’ 그룹 활동을 하던 시절 사생팬들을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1991년 ‘마이클 잭슨: 마법과 광기’라는 책을 낸 랜디 타라볼리는 “잭슨과의 사이에서 쌍둥이를 낳았다고 주장했던 여성이 실제 모델”이라고 했다. 앨범 제작자 퀸시 존스는 빌리 진 킹이 노래 속 빌리 진으로 오해받을 것을 우려해 곡 제목을 ‘내 연인이 아니라니까(Not My Lover)’로 하자고 설득했지만 잭슨은 ‘빌리 진’을 고수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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