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커버리 장하성 동생 ‘펀드 비리’로 검찰 소환

서보범 기자 2023. 9. 2.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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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돌려막기 등 불법운용 혐의

문재인 정부 ‘3대 펀드 비리’ 재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펀드 자금을 불법 운용한 혐의로 장하원(64)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표를 소환 조사했다고 1일 밝혔다. 장 대표는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동생이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부장 단성한)는 지난달 31일 자본시장법 위반 및 배임 혐의를 받는 장하원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표와 고위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디스커버리에서 모집한 펀드 자금을 사전에 약속하지 않은 곳에 투자하는 등 불법 운용한 혐의를 받는다. 부실 펀드의 환매 대금이 부족해지자 신규 펀드 자금을 모집해 이를 돌려 막고, 이 과정에서 거짓 투자 제안서를 통해 투자자들을 속인 혐의도 있다.

검찰은 디스커버리가 운용한 자금 일부가 서울주택도시공사(SH)로 흘러 들어간 혐의를 포착하고 지난 7월 디스커버리 사무실과 서울주택도시공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장 대표를 불러 제기된 의혹 관련 사실 관계와 개입 여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진행 중인 장 대표에 대한 수사는 사기 등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사건과는 별개다. 작년 7월 장 대표는 부실 펀드를 판매한 뒤 환매를 중단해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끼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같은 해 12월 1심 재판부는 ‘펀드가 부실하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보기 어렵다’는 취지로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이 항소하면서 현재 서울고등법원에서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디스커버리 펀드는 2019년 4월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로 1278명의 투자자에게 약 2600억원의 피해를 끼쳤다. 장 대표의 친형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 전 정부 유력 인사들도 펀드에 투자했다. 경찰은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한 지 3년이 지나서야 장 대표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때문에 문재인 정부의 눈치를 본 부실 수사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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