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神父와 시인 스님… 빛과 꽃으로 하나 되다
백수진 기자 2023. 9. 2. 03:03
빛섬에 꽃비 내리거든
김인중·원경 지음|파람북|200쪽|1만8500원
그림 그리는 신부와 시 쓰는 스님이 만났다. ‘빛의 화가’라 불리는 재불 화가 김인중 신부와 서울 종로구 원각사에서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는 원경 스님이 함께 시화집을 펴냈다.
수록된 대부분의 시는 원경 스님이 김 신부의 그림을 보고 떠오른 영감을 포착해 쓴 것들이다.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창’에선 종교를 뛰어넘어 예술을 통해 교감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드러난다. “절집의 꽃문살이 달빛에 어리듯/성당 스테인드글라스는 햇살의 신비를 안는다/(…)서로 비추고 거울처럼 마주하노라면/저마다의 빛으로 향기 오간다”
김인중 신부는 원경 스님의 시를 처음 대했을 때, 꽃에 대한 시구들이 마음에 와 닿았다고 화답한다. “경직된 남성들 사회에서 꽃이 화두에 오르는 것을 한 번도 들어본 일이 없으니 스님은 꽃들의 대부라고 생각하며, 그것만으로도 단순하고 깊은 시봉으로 여겨진다.” 종교의 차이를 넘어 예술로 하나 된 구도자들의 만남은 갈등과 반목이 일상이 된 사회에 화합이라는 화두를 던진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조선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속보] 새 대법관 후보 4명 “마용주·심담·조한창·홍동기”
- SK플라즈마, 인니 혈액제 공장에 인도네시아 국부펀드 유치 완료
- ‘K뷰티’ 훈풍 속 CJ올리브영, 3분기 매출 1조2300억원... 5분기 연속 1조원대
- 롯데면세점, 매출 전년比 8% 올랐지만 영업 손실 기록
- 野 "특별감찰관, 근본 대책 아냐" 한동훈 "文정부 5년간 왜 임명 안했나"
- ‘레드 스위프’ 감세 속도전...美 경제 부흥이냐, 빚더미냐
- 美·中 고래 싸움 격화 예고...韓,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까
- 유재석 울린 ‘박달초 합창단’, 유퀴즈 상금 100만원 기부
- 故 송재림 14일 발인… ‘해품달’ 정일우 “형, 우리 다시 만나”
- [WEEKLY BIZ LETTER] ‘마케팅 천재’ 스위프트, 대중 보복심리 꿰뚫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