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가치 하락 막으려… 中, 외화 지준율 인하
시중에 160억 달러 풀리는 효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5일부터 외화 지급준비율(지준율)을 6%에서 4%로 2%포인트 낮춘다고 1일 공지했다. 부동산발 위기와 미·중 갈등으로 위안화 가치가 15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지자 환율 방어에 나선 것이다. 민간 은행들이 외화 예금의 일정 비율을 의무적으로 중앙은행에 맡기는 지준율을 낮추면 시중에 외화 공급이 늘어나게 된다. 시장에서는 160억달러(약 21조원)가 시중에 풀리는 효과가 날 것으로 예상한다. 공지가 나온 직후 위안화 환율은 역내 시장에서 달러당 7.26위안 수준으로 소폭 하락(위안화 가치 상승)했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해 9월에도 위안화 약세를 만회하기 위해 외화 지준율을 기존 8%에서 6%로 낮췄다. 그러나 불과 3개월도 채 안 된 지난해 12월 ‘포치(破七·달러당 7위안 돌파)’가 발생했다. 최근에는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7.3위안을 넘기며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갔다.
위안화 약세의 가장 큰 원인은 미국과의 금리 차이다. 중국은 코로나 사태 이후 미국과 반대로 금리를 지속적으로 내렸다. 최근에는 양국 금리 차이가 1.5%포인트(5년 만기 국채금리 기준)까지 벌어지면서 위안화 가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중국의 더딘 경제 회복과 대형 부동산 업체인 비구이위안발(發) 부동산 위기도 위안화 가치 하락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 둔화와 미·중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인민은행의 이번 조치는 단기 효과를 내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즈호은행 외환 전문가 켄 청은 로이터통신에 “외화 지준율 인하는 위안화 가치 하락 압력을 완화할 수 있지만, 약세 국면을 뒤집을 정도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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