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단식 두고..."명분 없다" vs "이 방법뿐"
[앵커]
그제(31일)부터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행보를 두고 정치권에선 설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명분 없는 '방탄용 단식 쇼'라고 일제히 비판했는데, 이 대표는 단식 외엔 정권 폭주를 막을 방법이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기국회 첫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이재명 대표가 단식 중인 국회 본청 앞 농성 천막에서 열렸습니다.
이 대표는 정권 퇴행과 폭주를 막을 방법이 달리 없었다며, 단식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꼭 이렇게 해야 되느냐, 이런 말씀들이 많았습니다. 저의 대답은 그렇습니다. 이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친명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의 결단을 옹호하는 목소리가 나왔는데, 문재인 전 대통령도 이 대표에게 격려 전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건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는 '걱정이 되기도 하고, 마음으로 응원을 보내고 싶어 전화를 드렸다. 더운 날씨에 건강 잘 챙기기 바란다'라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비명계는 직접적인 비판은 자제하고 있지만, 단식이 사퇴론 불식을 위한 '꼼수' 아니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명분 없는 단식으로 민주 투사 행세를 한다며, 비판 수위를 한층 더 끌어올렸습니다.
[이철규 / 국민의힘 사무총장 : 이재명 대표는 곡기를 끊을 것이 아니라 정치를 그만둬야 할 사람입니다./ 검찰 출석을 회피하기 위한 간헐적 단식 쇼로 귀결된다면 이는 역사에 길이 남을 대국민 사기극이 될 것입니다.]
[강민국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휠체어나 쓰러지는 모습이라도 연출해서 동정표라도 얻어보려는 심산이거나, / 약자 코스프레라도 하려는….]
이 대표의 5번째 검찰 소환 조사 일정을 둘러싼 신경전도 계속됐습니다.
민주당은 검찰이 요청한 날짜에 출석하려 했더니 도리어 검찰이 거부했다며, '이 대표 흠집 내기' 아니냐고 날을 세웠고,
[강선우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오전에 수사를 받고 그리고 다음 주 중에 그다음 수사를 받는 것을 협의한다고 이야기를 전했죠. 근데 검찰은 4일 출석 자체를 거부했습니다.]
국민의힘은 검찰 조사는 소풍 가는 게 아니라고 쏘아붙였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 수사를 받으러 가는 것이지 나들이 소풍 가는 것이 아니라고 제가 여러 번 말씀드렸습니다. 어느 국민이 내가 2시간만 조사받고 나오겠다고 할 수 있는 특권이 있는지 스스로 잘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가뜩이나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던 와중에 시작된 제1야당 대표의 단식 투쟁으로, 당분간 정국 경색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당 안팎의 시선이 엇갈리는 가운데 이재명 대표의 단식이 승부수가 될지 아니면 무리수가 될지 관심이 쏠립니다.
YTN 김경수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박재상
영상편집 : 이은경
YTN 김경수 (kimgs8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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