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최고의 안티에이징, 친구 사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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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댈 친구가 많은 사람의 노화 시계는 더디게 흐를 가능성이 높다.
사회적 교류는 우리 뇌의 '인지 예비력'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인지 예비력이란 스트레스 등 특정 상황에 놓였을 때 끌어와 저항할 수 있는 뇌의 힘이다.
7∼9시간 정도 최적의 수면시간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우리 뇌가 독소와 폐기물을 정기적으로 씻어내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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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케임브리지 트리니티칼리지 노인학 교수가 35년간 접한 노화 관련 연구 결과와 사례를 집약했다. 저자는 “우리의 인체 시계를 변화시키는 요인들 중 80% 정도를 조정하고 개선할 수 있다”고 말한다.
수면 시간이 대표적이다. 아일랜드 노화종단연구에서는 50세 이후 하루 수면 시간이 7시간 미만이거나 9시간 이상인 경우 모두 기억력, 집중력, 학습능력 면에서 문제가 생겼다는 연구 결과를 2020년 발표했다. 깊은 잠을 자는 ‘서파수면’ 동안 뇌 세포 사이의 공간이 뇌척수액으로 채워진다. 이 액체는 낮 동안 축적된 독소들을 씻어주는데, 치매를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도 해당된다. 7∼9시간 정도 최적의 수면시간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우리 뇌가 독소와 폐기물을 정기적으로 씻어내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스트레스는 노화를 촉진시킨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이 스트레스와 백발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는데, 스트레스 반응 강도가 높을수록 각각의 모낭에 분포한 교감신경이 더 많은 노르아드레날린을 분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노르아드레날린은 탈모를 가속화할 뿐 아니라 머리카락의 색소도 격감시켰다. 스트레스로 인해 색소를 생성하는 줄기세포가 소실되고, 영구적으로 재생하지 못하게 된다.
저자는 가장 좋은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타인과 고민 나누기를 꼽았다. 스트레스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인 코르티솔 수치는 타인과 감정을 공유할 때 현저하게 낮아진다. 이 수치가 만성적으로 상승하면 세포 노화를 가속한다. 저자는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했다. 원제 ‘Age Proof’.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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