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의 시간 왔지만…여야 모두 비호감도 60%
1일 정기국회가 개회하면서 총선 정국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내년 4월 10일 치러질 22대 총선이 7개월여 앞으로 다가오자 정치권의 발걸음도 한층 빨라지고 있다. 여야 지도부도 총선의 계절을 맞아 민생 정책 개발과 새로운 인재 영입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면서 치열한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판세는 예측 불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9~31일 조사해 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윤석열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3%, 부정 평가는 59%였다.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1%포인트 하락했고 부정 평가는 2%포인트 올랐다. 이에 비해 정당 지지도는 여당인 국민의힘이 34%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27%)보다 7%포인트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주목할 부분은 양대 정당 지지도가 지난 3월 이후 오차범위 내에서 소폭의 등락만 거듭하는 현상이 6개월간 지속돼 왔다는 점이다. 여야 모두 유권자들의 비호감도가 60%에 달하며 호감도보다 두 배가량 높은 상황도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반면 무당층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1일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32%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는 “어느 정당도 지지율 정체 상태에서 벗어나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건 그만큼 정치권 전체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깊다는 방증”이라며 “이번 총선에선 정부·여당 심판론과 야당 심판론 등 두 개의 심판론이 동시에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정치권에서는 내년 총선의 주요 변수로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을 비롯해 중도층과 2030 표심, 민생 경제, 공천 갈등 여부 등을 꼽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정기국회 전날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 가운데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도 여야의 ‘강 대 강’ 대치 국면 속에서 향후 총선 정국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본격적인 총선 레이스를 앞두고 여야 지도부도 이날 출사표를 던졌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일하는 국회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리며 정정당당하게 실력으로 평가받겠다”고 말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바로잡으며 민생 경제와 민주주의를 반드시 회복시키겠다”고 밝혔다.
박신홍 기자
박신홍 기자 jbje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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