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 수사 무마”…신학림, 김만배에게 억대 받고 허위 인터뷰 혐의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1일 2021년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산저축은행 사건 무마 의혹을 제기한 신 전 위원장의 집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20대 대선 사흘 전인 지난해 3월 6일, 인터넷 매체 뉴스타파는 신 전 위원장이 김씨를 인터뷰한 1시간 12분 분량의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신 전 위원장은 당시 뉴스타파 전문위원이었다. 인터뷰는 대장동 사건이 불거진 직후인 2021년 9월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녹음 파일에는 대장동 개발사업자인 화천대유자산관리의 관계사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 조우형씨가 거론된다. 김씨는 녹음 파일에서 자신이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였던 윤 대통령과 박영수 전 특검을 잘 안다며, 박 전 특검을 조씨의 변호인으로 소개해줬다고 말하며 “통할만 한 사람을 소개한 거지”라고 했다. 김씨는 또 “조우형이 대검 중수부에서 윤석열을 만났다…윤석열이가 ‘네가 조우형이야?’ 이러면서… 박○○ (검사가) 커피 주면서 몇 가지를 (질문)하더니 (조우형을) 보내주더래. 그래서 사건이 없어졌어”라고 녹음 파일에 남겼다. 이를 근거로 당시 대선 경쟁 후보였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TV토론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조우형에게 왜 커피를 타 줬나”라고 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조씨는 인터뷰가 이뤄진 두 달 뒤인 2021년 11월 검찰에 출석해 ‘윤석열 검사를 만난 적이 없다. 대검 중수부에 출석할 때 만났던 검사는 박모 검사 뿐이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검찰은 계좌 추적을 통해 신 전 위원장이 해당 인터뷰를 한 직후 김씨에게서 1억원 넘는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이 금품을 허위 인터뷰의 대가로 보고 있다. 김씨는 신 전 위원장과 인터뷰하기 전에 조씨에게 연락해 “(부산저축은행 수사 때) 윤석열이 커피 타줬다고 말할 테니 (네가) 양해해 달라”는 취지의 전화를 하는 등 허위 인터뷰를 주도한 혐의도 받고 있다.
신 전 위원장은 검찰의 압수수색 직후 “김씨에게 받은 돈은 책값”이라며 “부가세를 포함해 총 1억6500만원에 책 세 권을 김씨에게 팔았다”고 밝혔다. 신씨가 팔았다고 주장하는 책은 2020년 발간된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혼맥지도』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o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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