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빚투' 마이크로닷 “고깃집서 알바하며 변제 노력···음악도 하고파”

김태원 기자 2023. 9. 2.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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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빚투' 문제로 활동을 중단했던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31)이 6년 만에 TV에 출연해 심경을 고백했다.

신씨는 2018년 부모의 사기 의혹이 불거진 뒤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같은 날 신씨는 "부모님으로 인해 피해자들이 생긴 것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 화나셨던 분들에게 사과드리고 싶고 죄송하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며 "합의를 맺고 도와주신 분들에게 아직도 죄송하다. 정말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으로 변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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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방송화면 캡처
[서울경제]

부모의 '빚투' 문제로 활동을 중단했던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31)이 6년 만에 TV에 출연해 심경을 고백했다. 신씨는 2018년 부모의 사기 의혹이 불거진 뒤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친형이자 래퍼인 산체스 역시 연예계 활동을 멈췄다.

신씨는 지난달 31일 방송된 MBN의 한 방송에 나와 '빚투' 사건 이후 고깃집에서 일을 하고 그 돈으로 피해자들에게 변제와 합의를 위해 노력하는 근황을 공개했다.

같은 날 신씨는 "부모님으로 인해 피해자들이 생긴 것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 화나셨던 분들에게 사과드리고 싶고 죄송하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며 "합의를 맺고 도와주신 분들에게 아직도 죄송하다. 정말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으로 변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MBN 방송화면 캡처

앞서 신씨의 부친과 모친 김모씨는 지난 1990년부터 1998년까지 충북 제천에서 젖소 농장을 운영하면서 친인척, 지인 등 14명에 약 4억원을 빌린 뒤 갚지 않고 1998년 5월 뉴질랜드로 달아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사건은 지난 2018년 11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고 신씨의 부모는 일부 피해자들과 합의한 뒤 지난 2019년 4월 귀국해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 끝에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실형을 선고받았고 실형을 산 뒤 추방돼 뉴질랜드에 거주 중이다. 신씨에 따르면 현재 모친은 식당에서 일하고 부친은 소방 설비 관련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당초 이 사건 초기에 신씨 측 관계자는 "사실이 아닌 허위를 담은 내용"이라며 "현재 유포한 사람을 처벌하기 위해 법적인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마이크로닷 본인 역시 이 글이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해명할 것도 없고 황당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이후 부모님의 빚에 대한 폭로는 사실이었던 것으로 알려졌고 신씨는 이런 강경 대응 탓에 비판을 자초하게 된 것이다.

MBN 방송화면 캡처

이에 관해 신씨는 "누구를 만나야 할지, 누구에게 전화를 해야 할지 확인하는 찰나에 제가 알고 지냈던 외국인 변호사 형이 (기자에게) 사실무근이라고 말한 것"이라며 "그런데 저는 상황을 파악하는 중이었다. 부모님과 통화하고 있었고 이미 너무 늦었었다. 이미 기사가 너무 크게 났고 그 한마디는 제가 봐도 너무 꽤씸하다"고 자책했다.

그는 또 피해자들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신씨는 “피해자는 총 열 세 분이다. 열 두 분과 합의를 봤고 한 분이 남았는데 계속 (합의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부모님으로 인해 피해 받은 분이 아직도 있어 아들로서 변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신씨는 화장실 청소, 석쇠 닦기 등 다양한 일로 돈을 번다고 한다. 그는 "밖에 나가는 게 두려웠고 나가면 내가 사람들한테 피해를 줄 것 같았다"며 "내가 이 세상에 없어져야 욕하는 분들이 한이 풀릴까 싶었다. 어디를 봐도 비난 글이라 그 시기가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신씨는 최근 들어 조금씩 사람들을 만나 음악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복귀 의사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빚투' 사건을 해결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물론) 앞으로도 비난을 많이 받을 거라는 것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다시 한국에서 대중 앞에 음악과 활동하는 꿈을 이뤄내고 싶다, 이걸 놓지 못하겠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저희 부모님과 관련해 피해와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다시 한 번 사과를 드리고 싶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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