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팍의 왕'세징야,갈비뼈 7-8번 골절 진단 '입원'...대구선수들"세징야 위해 한발 더 뛰자!"[현장 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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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팍의 왕' 세징야가 대구FC의 천금같은 2연승을 이끈 직후 갈비뼈 골절 부상으로 입원했다.
세징야는 1일 오후 7시30분 DGB대구은행파크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9라운드 강원과의 홈경기에서 전반 13분 홍 철의 크로스에 이어 감각적인 왼발 결승골을 터뜨리며 대구의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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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팍의 왕' 세징야가 대구FC의 천금같은 2연승을 이끈 직후 갈비뼈 골절 부상으로 입원했다.
세징야는 1일 오후 7시30분 DGB대구은행파크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9라운드 강원과의 홈경기에서 전반 13분 홍 철의 크로스에 이어 감각적인 왼발 결승골을 터뜨리며 대구의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이 한골에 힘입어 대구는 홈 2연승과 함께 안방에서 9연속 무패(4승5무)를 달렸다. 29라운드에서 먼저 승점 3점을 따내며 한 경기 덜 치른 서울, 인천을 제치고 깜짝 5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전반 41분 대구 팬들에게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세징야가 강원 수비수 강투지와 강하게 충돌하며 쓰러졌다. 공중볼을 향해 날아오르며 착지하던 강투지의 뒤꿈치에 옆구리를 강하게 차였다. 세징야는 벤치에서 응급치료를 마친 후 "세징야!" 응원 속에 그라운드에 복귀해 다시 뛰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무리였다. 옆구리를 부여잡으며 벤치를 향해 'X표'를 그려보인 후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들것에 실려나왔다. 전반 추가시간 에드가와 교체된 후 즉시 앰뷸런스로 후송돼 정밀검사를 받았다. 대구FC는 1일 밤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세징야의 부상 상황을 팬들에게 바로 공지했다. '세징야 선수가 오늘 진행된 강원과의 K리그1 29라운드 홈경기에서 상대선수와 충돌해 교체 아웃됐습니다.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후송해 검진한 결과 7번, 8번 갈비뼈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최원권 대구FC 감독 역시 세징야의 부상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우리 선수들이 울산을 이기고 포항과 비긴 강원을 상대로 겸손한 자세로 존중하며 최선을 다해줬고 무실점 2연승을 했다"며 노고를 치하한 후 "하지만 세징야가 다쳤다. 세징야 부상으로 인해 기분이 안좋다. 이겼는데도 기분이 안좋다"며 에이스의 부상에 우려를 표했다.
기자회견 후 믹스트존에서 다시 만난 최 감독은 "갈비뼈 2개가 골절됐다는 보고를 받았다. 폐와 가까운 부위라 당분간 입원 치료를 해야 한다"고 상황을 전했다. 갈비뼈 2개가 부러진 상황에서도 고통을 참으며 그라운드에 나섰던 캡틴 세징야의 투혼을 언급하자 최 감독은 "세징야니까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세징야가 앰뷸런스에 실려간 직후 하프타임 대구 선수들은 심기일전했다. 부주장으로 세징야의 캡틴 완장을 이어받은 골키퍼 오승훈은 이날 폭풍 선방으로 2연속 클린시트 승리를 지켜냈다. 오승훈은 "세징야의 부상으로 분위기가 흔들릴 뻔했지만 하프타임에 감독님께서 세징야를 위해 한발 더 뛰자고 하셨다. 선수들 모두 세징야를 위해 꼭 이기자고 했던 부분이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부주장이자 베테랑 이근호 역시 "세징야는 우리 팀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선수다. 오늘 경기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던 만큼 선수들의 의지가 남달랐다. 나 역시 후반에 들어가 승리를 지키기 위해 한발 더 뛰자는 마음뿐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세징야의 투혼은 대구 선수단에게 이겨야할 이유다. 이근호는 "수원 삼성 원정에 세징야가 나서지 못하더라도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해 빈자리를 메우고 3연승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전했다.
한편 세징야는 부상 보도가 나온 후 강원 선수를 향한 팬들의 비난이 이어지자 자신의 SNS에 직접 글을 올렸다. "애정과 걱정의 메시지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지금 현재 몸 상태는 괜찮고 100% 회복된 모습으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라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이어 그는 성난 팬들에게 상대 선수에 대한 비난을 멈춰줄 것을 당부하는 동료애를 보여줬다. "부탁 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상대선수를 비난하거나 욕설 등을 하지 말아주세요. 그 선수는 수없이 많은 사과를 했고, 저도 그 선수가 저를 다치게 할 의도가 없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고 건강하게 다시 돌아오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대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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