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로장생 꿈꾸나? 사우디 빈살만, 매년 1조3000억 노화연구에 투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38) 왕세자가 노화를 막고 수명을 연장하는 연구에 매년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의 ‘헤볼루션 재단’(Hevolution Foundation)은 향후 2∼4년 이내에 연간 10억 달러를 노화 치료 연구에 투자하기로 했다.
재단은 자체 연구에 나서는 대신 세계 각지에 있는 연구진과 스타트업이 과학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을 할 예정이다.
헤볼루션 재단은 사우디 왕명에 따라 2018년 비영리 단체로 설립됐다. 본격적인 운영은 작년 7월부터 시작했다.
헤볼루션은 ‘헬스’(health·건강)와 ‘에볼루션’(evolution·진화)의 합성어다. 노화를 극복해 양질의 삶을 연장하겠다는 빈 살만 왕세자의 꿈이 담긴 이름이다.
재단 최고경영자인 메흐무드 칸은 비전통적인 접근법으로 노화 치료에 도전하겠다며 서둘러 투자를 시작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노화 관련 연구는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지만 성과가 빨리 나올 수 없어 글로벌 투자를 받기 어려운 분야였다. 때문에 헤볼루션 재단의 투자 결정 소식은 노화 관련 연구자들에겐 희소식이다.
다만 사우디가 이 같은 투자에 나선 것이 인권 후진국이라는 이미지를 세탁하기 위함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빈 살만 왕세자의 변덕이나 정치적 상황 때문에 지원이 갑자기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미국 노화연구연맹(AFAR)은 내부 논의 끝에 지난해 18개 연구 프로젝트에 재정지원을 받았다.
스테파니 레더먼 AFAR 전무이사는 “사람들(연구진)이 처음에는 회의적이었지만 실제 지원금이 들어오자 그런 생각이 많이 사라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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