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날아갈 정도”…부산 목욕탕 폭발 당시 CCTV 보니

1차 폭발 30분 후 2차 폭발…21명 중경상

1일 소방관과 공무원, 시민 등 21명이 부상 당한 부산 동구 목욕탕 폭발 당시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장면. 부산 동구청 제공

 
소방관과 공무원, 시민 등 21명이 부상한 부산 동구 목욕탕 폭발 당시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

1일 경찰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40분쯤 부산 동구 좌천동 매축지 마을에 있는 한 목욕탕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났다. 이어진 2차 폭발로 소방관 8명이 부상했고, 이 가운데 2명은 중상을 입었다. 경찰관 3명, 구청 공무원 6명, 시민 4명이 다쳐 부상자는 모두 21명으로 집계됐다.

현장 주변 CCTV 영상을 보면 1차 폭발은 소방당국에 최초로 화재 신고가 접수된 이날 오후 1시40분 발생했다. 주택가 한복판에서 거대한 화염이 뿜어져 나오고 놀란 주민들이 인근 상가와 주택에서 뛰쳐나온다. 이후 화재진압이 한창이던 오후 2시13분쯤 1차 폭발 때보다 몇 배나 큰 화염이 골목길로 뿜어져 나왔다.

이 화염은 소방대원은 물론 우산을 쓴 채 현장을 바라보던 동구 공무원과 주민 등 10여 명을 덮쳤다. 주민과 동구 관계자들이 우산으로 불길을 막으며 대피하는 아찔한 장면이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1일 오후 부산 동구의 한 목욕탕에서 화재로 인한 폭발이 발생해 화염이 시민 등을 덮치고 있다. 부산 동구청 제공

 
한 주민은 “옷에 불이 붙었다”고 증언했다. 현장에 있다 얼굴에 화상을 입은 또 다른 주민은 “사람이 날아갈 정도로 강력한 폭발이었다”며 “화재가 다 진압됐다는 말에 현장에 다가갔는데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소방관과 경찰관 외에 부상한 사람들은 대부분 화재가 발생한 목욕탕 인근 주민과 동구 관계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초기진화가 이뤄진 시점에 갑자기 2차 폭발이 발생해 많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