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성공일 소방교 순직 때도 '흥청망청'..."소방서장 파면하라"
[앵커]
YTN은 업무추진비와 공용 차량을 사적으로 쓴 한 소방서장과 관련한 의혹을 연속 보도했는데요.
이와 관련해 당국이 해당 서장에게 정직 처분을 내리자 소방 노조가 강하게 비판하며 집회에 나섰습니다.
봐주기 징계 대신 파면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김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북 전주의 한 횟집입니다.
지난 3월 7일, 김병철 전 전북 진안소방서장은 근무지에서 40km 넘게 떨어진 이 식당에서 업무추진비를 썼습니다.
고 성공일 소방교가 김제시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이튿날로, 심지어 당국이 정한 애도 기간이었습니다.
전주 식당에서 소방기술경연대회 참가자들과 함께 있었다고 관련 서류를 꾸몄는데 거짓말이었습니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 : 부당 사용으로 본인이 인정해서 징계부가금에 포함돼…]
이런 식으로 김 서장이 허위 지출한 금액은 그래서 모두 얼마일까.
소방노조는 당사자도 모르는 허위 지출 등을 종합해 3년간 업무추진비 횡령액만 7백만 원이 넘을 거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또 김 서장이 2년 동안 공용차 5만km를 운행하며 연료비 약 7백만 원을 쓴 사실을 파악한 노조는 이 중 상당수를 배임액으로 추산했습니다.
[고진영 / 공노총 소방노조 위원장 : 우리는 비위행위나 범죄행위가 묵인돼 권력이 되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하고…]
소방청 훈령에 따르면, 당국은 배임·횡령액이 2백만 원이 넘는 경우, 당사자가 의혹을 부인하더라도 혐의가 명백하면 반드시 고발해야 합니다.
그러나 전북소방본부는 김 서장의 배임·횡령액을 288만 원, 징계부가금을 그 두 배인 566만 원으로 책정하고도 감찰 종료 후 여태까지 한 달 넘게 미적대고 있습니다.
김 서장에게 내려진 처분은 중징계 가운데 가장 가벼운 정직.
이에 소방노조는 김 서장은 물론 수장인 주낙동 전북소방본부장과 징계위원장인 전라북도 행정부지사를 고발했습니다.
자정력을 상실했다는 비판 속에 소방은 이제 경찰의 칼끝만 지켜볼 처지가 됐습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YTN 김민성 (kimms07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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