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고진, 사망 며칠 전 영상에서 ‘생명 위협’ 언급

박석호 2023. 9. 1.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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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장반란 두 달 만에 비행기 추락 사고로 숨진 러시아 용병 수장 프리고진의 생전 영상이 추가로 공개됐습니다.

사고 사나흘 전에 찍은 듯한 이 영상에서 프리고진은 자신의 생사 여부나 제거 등에 대해 언급했는데요.

생명에 대한 위협을 느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방탄유리가 장착된 군용차량 뒷좌석에 앉아있는 예브게니 프리고진.

[프리고진/바그너그룹 수장/사망 전 : "내가 살았나 죽었나 말하는 사람들…. 지금은 2023년 8월 후반부 주말이고, 나는 아프리카에 있소."]

이 영상은 지난달 23일 비행기 추락 사고가 일어나기 사나흘 전 촬영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자신을 제거하는 일, 즉 암살에 대해서도 언급합니다.

["나를 제거하는 일, 내 사생활, 수입 등에 대해 떠들기 좋아하는 사람들…. 나는 아무 문제 없소."]

괜찮다고 말은 하지만, 이런 발언은 프리고진이 이미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로이터는 분석했습니다.

자신이 아프리카에 있다고 말하는 부분도 주목됩니다.

지난달 21일 공개된 다른 생전 영상에서도 프리고진은 용병들과 함께 아프리카에서 이슬람 무장단체와 싸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프리고진/바그너그룹 수장/사망 전 : "바그너 용병은 정찰과 수색을 하면서 모든 대륙에서 러시아가 더 위대하게, 아프리카가 더 자유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무장반란 사태를 반성하는 듯 먼 타향에서 조국을 위해 헌신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원인 모를 비행기 사고로 이 영상들은 부질없는 독백이 됐고, 고향에서 열린 장례식마저 삼엄한 통제 속에 비공개로 치러졌습니다.

전쟁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한 범법자라는 평가도 있지만, 러시아 내부에선 프리고진을 추모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주민 : "말이 안 나오고, 진정이 안 되네요. 우리나라는 애국자를 잃었습니다. 나라를 위해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는데요."]

러시아 크렘린궁은 프리고진 비행기 사고의 러시아 배후설은 부인하면서도, 그가 암살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김철/자료조사:이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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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호 기자 (parkseok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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