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허위 인터뷰 혐의 신학림 “1.6억원 책값으로 받은 것”

김양혁 기자 2023. 9. 1.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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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직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무마 의혹에 대한 허위 인터뷰를 보도한 뒤 김씨에게서 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압수수색을 당한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 "책을 팔아 받은 돈"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신씨가 윤 대통령이 옛 대검 중수부 중수과장 시절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의 검찰 수사를 무마해 줬다는 취지로 김씨와 허위 인터뷰를 하고, 그 대가로 약 1억6000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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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 1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에 위치한 자택 인근에서 검찰 압수수색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대선 직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무마 의혹에 대한 허위 인터뷰를 보도한 뒤 김씨에게서 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압수수색을 당한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 “책을 팔아 받은 돈”이라고 주장했다.

신씨는 1일 오후 검찰 압수수색 직후 경기 고양시의 자택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혼자 연구작업을 해서 책을 썼다””며 “김씨가 총 3권인 책을 1권당 5000만원에 구매했다”고 밝혔다. 부가세 1500만원까지 더하면 책값은 총 1억6500만원이다.

그가 판매했다고 주장하는 책은 2020년 발간한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혼맥지도’라는 서적이다. 언론과 재벌가, 정치권의 혼맥이 기득권층 부정부패의 근간이라는 주장을 담았다.

신씨는 ‘1억이 넘는 책값이 문제가 될 거라 생각하지 않았나’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 적 없다”며 “인쇄소에선 제본도 못 한다. 1세트 제본하는 데만 100만원씩 든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책값이 무슨 1억5000만원이냐 하겠지만 저는 그 돈도 싸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씨와 김씨는 기자 출신으로 선후배 사이다. 신씨는 1984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기자로 일하다가 2003∼2007년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을 역임했다. 이후 언론개혁시민연대 집행위원장, 미디어오늘 대표이사 등을 거쳐 지난해 3월까지 뉴스타파 전문위원으로 일했다. 김씨는 1992년 한국일보사 그룹 공채로 입사해 일간스포츠 편집기자를 거쳐 한국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했다.

문제가 된 인터뷰는 신씨가 뉴스타파에 재직 중이던 2021년 9월 15일 경기 성남시 판교의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 당시는 대장동 의혹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올라오던 시기다.

신씨는 당시가 “김만배의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을 때”라면서 “김씨가 저를 신뢰하고 따르는 후배였기 때문에 20년 가까이 못 만났는데도 자기가 알고 있는 내용을 그대로 얘기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씨와 자신이 허위 인터뷰를 공모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인했다. 신씨는 “김씨가 허위로 얘기하는지 진실을 얘기하는지 판단할 필요가 없다”며 “김씨는 저를 신뢰하기 때문에 거짓말을 할 거라 생각한 적이 없다”고 했다.

아울러 신씨는 2021년 9월 취재한 내용이 2022년 3월에서야 보도된 데 대해 “(당시 김씨와)보도 목적으로 만난 게 아니었다”면서도 “김씨에게 들은 것에 따라 김씨, 박영수 전 특검, 윤 대통령이 특수한 관계일 거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신씨가 문제 삼은 토론은 지난해 2월 25일 이뤄진 대선후보 4자 TV 토론이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과거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과장으로 재직 당시 “저축은행 비리 수사를 봐주지 않았나”는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말씀을 좀 해보라”고 맞받았다.

신씨는 토론을 본 뒤 “보도 이틀 전인 3월 4일 (녹취파일을) 준 것”이라면서도 “제가 보도를 결정한 게 아니다. 판단도 뉴스타파가 한 것”이라고 했다. 이날 뉴스타파는 입장문을 내고 “신 전 위원장은 보도 여부를 결정할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신씨 주거지와 서울 종로구 사무실 등 2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신씨가 윤 대통령이 옛 대검 중수부 중수과장 시절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의 검찰 수사를 무마해 줬다는 취지로 김씨와 허위 인터뷰를 하고, 그 대가로 약 1억6000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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