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 묘역 참배 '63년 만의 사죄' 이승만 아들 "국민 통합 계기되길"

최두희 2023. 9. 1. 22: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아들인 이인수 박사가 오늘(1일) 63년 만에 4·19 민주묘지를 참배했습니다.

이 박사는 4·19 혁명 희생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며 통합과 화해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최두희 기자입니다.

[기자]

1960년 4월 당시 여당인 자유당의 부정 선거에 반발한 학생과 시민들이 시위를 벌이다 진압 과정에서 다수가 희생됐던 4·19 혁명.

그로부터 51년이 지난 2011년, 4·19 민주묘지를 참배하려던 이승만 전 대통령의 아들 이인수 박사는 4·19 단체들이 사죄에 진정성이 없다며 거부해 발길을 돌려야만 했습니다.

다시 12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고, 이 박사는 4·19 묘역 내 봉안소로 향했습니다.

이제는 거동조차 불편해져 주변의 부축을 받아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뎌야 했고, 민주 영령들을 위해 향을 꽂는 손은 떨렸습니다.

이승만 전 대통령 유족의 묘역 참배가 4·19 혁명 이후 63년 만에 이뤄진 역사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이 박사는 참배 후 준비한 성명문을 꺼내 직접 낭독했습니다.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글자는 주변의 도움을 받아가며 힘겹게 읽어내려갔고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사죄의 뜻을 전했습니다.

[이인수 / 이승만 前 대통령 아들 : 이승만 대통령의 아들로서 4·19 혁명 학생들과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와 아울러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항상 국민을 사랑하라고 하셨던 아버지(이승만 前 대통령)께서도 참 잘했노라고 기뻐하실 것입니다.]

더 늦기 전에 역사의 잘못을 사죄하고 화해를 하고 싶다는 이 박사의 바람은 12년 만에 이뤄졌습니다.

이제는 국민을 향해 통합의 역사를 써 달라는 바람도 가져봅니다.

[이인수 / 이승만 前 대통령 아들 : 오늘 참배가 국민 모두의 통합과 화해에 도움이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정부가 이승만 기념관 건립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이뤄진 이 박사의 4·19 묘역 참배와 사죄를 계기로 이승만 기념관 건립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YTN 최두희입니다.

YTN 최두희 (dh0226@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