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껐다 싶더니 ‘펑’ 천둥소리… 부산 목욕탕 폭발 순간
부산 도심 한 목욕탕에서 불이 난 뒤 폭발이 이어져 진화 작업을 하던 소방관과 경찰, 주민 등 23명이 부상했다.
1일 오후 1시 40분쯤 부산 동구 좌천동 한 목욕탕에서 불이 났다. 진화에 나선 소방대원들이 오후 2시쯤 큰 불길을 잡았으나, 10여 분 뒤 목욕탕 지하 1층 안에서 갑자기 ‘쾅’ 하는 굉음과 함께 폭발이 일어났다.
이 폭발로 건물 안팎에서 진화 작업 중이던 소방관 9명과 경찰관 3명, 동구청 공무원 6명, 인근 주민 5명 등 총 23명이 다쳤다. 이들은 모두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 중 소방관 2명이 얼굴 등에 중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자 중에는 현장에 있던 김진홍 동구청장도 포함됐다. 다행히 이날은 목욕탕이 영업을 하지 않는 날이어서 건물 안에 손님은 없었다고 한다.
이날 폭발로 목욕탕 건물 외벽 한쪽이 뻥 뚫렸고 인근 주택들과 골목 곳곳에 크고 작은 목욕탕 건물 잔해들이 흩어져 있었다. 인근 몇몇 주택이나 상가는 유리가 깨지기도 했다. 한 주민은 “‘펑’ 하는 소리가 너무 크고 건물이 흔들려, 천둥 벼락이 떨어진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날 불은 창고와 주차장 등이 있는 지하 1층에서 시작됐고, 폭발도 이곳 지하 창고 쪽에서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폭발 원인은 소방 당국과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부산 구(舊)도심에 있는 이 목욕탕은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다. 과거 피란민 마을이었던 매축지마을 인근에 하나 남은 공중 목욕탕이다. 이날 화재 현장에는 소방차 55대와 소방관 100여 명이 출동해 불을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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