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순창 상생협력’…물길 막은 차수벽 13년 만에 철거
[KBS 광주] [앵커]
전남 4대 저수지 가운데 담양호는 평년 저수율이 50%를 밑돕니다.
담양호로 유입되는 물길을 막기 위해 설치된 차수벽 때문인데요.
이 차수벽이 13년 만에 철거되는데 그 사연을 곽선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담양과 장성, 광주 등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담양호.
올해 초 저수율이 28%까지 떨어지면서 농업용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농민들은 애를 태워야 했습니다.
[송용호/농민 : "밭에 먼지가 났어요, 먼지가. 물이 생명보다 더 중요한 거 아니에요."]
유례없는 가뭄이 가장 큰 이유였지만, 전북 순창에서 유입되는 물길이 막혀있는 것도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지난 1976년 준공된 담양호는 총 저수량이 7천여 만 톤으로 전남 담양과 전북 순창에 걸쳐 있습니다.
축조 당시에 순창 구림면의 물길인 도수터널에서 24%의 물이 유입되도록 설계됐습니다.
그런데 지난 2010년 가뭄 당시 순창지역 주민들이 물 확보를 위해, 도수터널에 2m 높이의 콘크리트 차수벽을 설치했습니다.
이 때문에 담양호로 유입되는 수량이 급격히 줄었고, 담양호 평년 저수율도 50% 미만으로 낮아졌습니다.
담양군과 순창군이 '상생'차원에서 13년 만에 이 차수벽을 철거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두 지자체는 십여 차례 넘게 면담을 했고, 주민 설득을 위해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이병노/담양군수 : "1년 가까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담양뿐만 아니라 광주, 장성까지 농업용수 공급이 원활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안에 차수벽 철거가 완료되면, 담양호의 평년 저수율은 20% 이상 상승해 물 부족으로 인한 농민들의 불안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곽선정 기자 (cools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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