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표 무너뜨린 임병욱을 깨운 말 "200m 홈런 치려고 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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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임병욱(27)은 지난달 31일 SSG 랜더스전이 끝난 뒤 답답한 마음에 오윤 타격코치를 찾았다.
그 덕분인지 결정적인 3점 홈런 한 방으로 팀에 승리를 안긴 임병욱은 1일 kt전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리는 탓에 의욕이 앞서서 계속 결과가 좋지 않았던 거 같다'고 코치님께 말씀드렸다"며 "그랬더니 '200m짜리 홈런 치려고 하지 말고 그냥 2스트라이크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치는 게 어떻겠냐?'고 하더라"고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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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임병욱(27)은 지난달 31일 SSG 랜더스전이 끝난 뒤 답답한 마음에 오윤 타격코치를 찾았다.
'특타 한 번 쳐야 할 것 같다. 머리가 복잡하다'는 말로 약속을 잡은 둘은 kt wiz전이 열릴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 일찍 출근해 머리를 맞댔다.
그 덕분인지 결정적인 3점 홈런 한 방으로 팀에 승리를 안긴 임병욱은 1일 kt전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리는 탓에 의욕이 앞서서 계속 결과가 좋지 않았던 거 같다'고 코치님께 말씀드렸다"며 "그랬더니 '200m짜리 홈런 치려고 하지 말고 그냥 2스트라이크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치는 게 어떻겠냐?'고 하더라"고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오 코치의 말대로, 임병욱은 이날 팀이 3-1로 앞선 3회 2사 1, 2루에서 kt 선발 고영표를 무너뜨린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30% 힘으로만 가볍게 친 것"이라는 타구는 200m까지 날아가지는 못했어도, 115m의 비거리로 오른쪽 펜스를 넘기기에는 충분했다.
임병욱은 "홈런 치고 나서 코치님이 오셔서 '그렇게 치는 거다. 네가 가진 힘 다 써서 치면 200m가 날아갈지 몰라도, 그렇게 안 해도 된다'고 말씀해주셨다. 그 말에 홀가분해졌으니 좀 더 연습해봐야겠다"고 했다.
물리적으로 야구공이 200m를 날아갈 수는 없다. KBO리그 최장 비거리 기록도 150m에 불과하다.
오 코치는 마치 200m라도 날릴 것처럼 힘으로만 스윙하는 임병욱의 스윙을 한마디 말로 정확하게 바꾼 것이다.
이날 키움 타자들은 '마구'로 불렸던 고영표의 체인지업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3회까지 고영표를 상대로 6점을 뽑은 키움은 6-2로 승리했고, 고영표는 5이닝 6실점으로 12경기 연속으로 이어 왔던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를 중단했다.
임병욱은 "오늘 전력 분석에서 스트라이크로 생각한 공은 (아래로 떨어져서) 헛스윙이 될 수 있으니, 높은 존에 들어오는 공이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하고 높게 보라고 했다. 그게 괜찮았던 거 같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팀 내 줄부상이 겹친 키움은 리그 최하위로 처져 현실적으로 내년 시즌 좋은 성적을 기약하고 올해는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임병욱은 "팀 전체를 보면 '긍정적으로 내년 시즌이 기대되는 팀'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게 목표"라며 "개인적으로는 항상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은데 쉽지 않다. 그저 근면 성실하게 해야겠다는 마음뿐"이라고 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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