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수대 형성 진도 해역…“전복 폐사 없어요”

김광진 2023. 9. 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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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최근 고수온으로 남해안과 동해안에서 양식하던 어폐류들의 폐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진도군 해역에서는 한반도에 매년 형성되는 냉수대가 흘러들면서 양식 전복 등의 폐사가 거의 없어 천혜의 양식장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김광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완도의 전복 양식장입니다.

가두리를 올리자 바닥 곳곳에 폐사한 전복이 널려 있습니다.

최근 바닷물 수온이 높아지면서 폐사량이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50%에 이릅니다.

하지만 진도 해역 양식장은 사정이 다릅니다.

전복에 고수온 폐사를 일으키는 한계 수온인 28도에 이르지 않아 고수온 피해가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양식장 주변이 한반도 냉수대의 영향을 받아 한여름에도 24~25도로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김시흥/진도군 전복협회 사무국장 : "냉수대가 들어오기 때문에 전복들이 아무래도 뜨거운 물의 영향을 안 받죠. 그러다 보니까 항상 싱싱하고 건강한 전복이 될 수밖에 없죠."]

진도 냉수대는 한반도 발해만에서 내려온 수심 30~40 미터의 차가운 바닷물이 전남 진도 인근 해역에서 상승을 하면서 따뜻한 표층수와 섞여 전체 바닷물의 수온을 낮춰주며 형성됩니다.

특히 이 같은 냉수대 영향으로 진도 해역에서는 김 수확도 겨울부터 여름을 앞둔 5월까지도 가능하고 전복 먹이인 다시마도 여름까지 키울 수 있습니다.

[김선하/진도군 전략품종육성팀장 : "전체 온도가 25도 이상을 넘어가는 날이 많지 않아요. 그래서 진도 전복은 다른 데 비해 고수온에 노출될 확률이 적기 때문에 자기가 갖고 있는 건강함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거죠."]

해마다 고수온 영향으로 양식수산물의 대량 폐사가 잇따른 가운데 냉수대가 형성되는 진도 연안이 양식의 적지로 재평가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광진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영상편집:유도한

김광진 기자 (powjn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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