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거든 [詩의 뜨락]
2023. 9. 1. 22:02
이병률
한 무리는 행복을 숭배하고
한 무리는 그렇지 않은 쪽으로 방향을 잡고 산다
이쪽 줄의 사람들은 아예 감정이 없으며
저쪽 줄의 사람들은 감정을 숨긴다
이 엄청난 사람들의 파도에 휘말릴 준비가 되었다는 듯
산소통을 메고 서 있는 한 청춘
걸음을 내딛는 순간부터 회오리바람을 만날 것이니
피할 수 없을지라도
이내 끝나고 말지라도
이번 생에는 한 덩어리의 완전한 혼자가 되어라
-시집 ‘바다는 잘 있습니다’(문학과지성사) 수록
●이병률 시인 약력
△1967년 제천 출생. 199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등단. 시집으로 ‘당신은 어딘가로 가려 한다’, ‘바람의 사생활’, ‘바다는 잘 있습니다’, ‘이별이 오늘 만나자고 한다’ 등이 있음. 현대시학 작품상, 발견문학상, 박재삼문학상 등 수상.
△1967년 제천 출생. 199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등단. 시집으로 ‘당신은 어딘가로 가려 한다’, ‘바람의 사생활’, ‘바다는 잘 있습니다’, ‘이별이 오늘 만나자고 한다’ 등이 있음. 현대시학 작품상, 발견문학상, 박재삼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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