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쟁 발발? 신냉전 시대?…강대국 외교로 본 국제정세

이복진 2023. 9. 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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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역사적 전환점에 있다.

미국은 냉전시대처럼 또다시 중국과 러시아 같은 거대한 독재국가들의 팽창에 맞서기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확대하고 한·미·일 안보협력체를 구성하는 등 민주주의 국가들을 결집시키고 있다.

미국의 국제정치학자이자 외교관이며 행정가이고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저자는 미국과 중국의 대전쟁이 임박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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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키신저의 외교/헨리 키신저/김성훈 옮김/김앤김북스/3만9000원

세계는 지금 역사적 전환점에 있다. 미국은 냉전시대처럼 또다시 중국과 러시아 같은 거대한 독재국가들의 팽창에 맞서기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확대하고 한·미·일 안보협력체를 구성하는 등 민주주의 국가들을 결집시키고 있다. 중국은 이에 맞서 상하이협력기구나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를 확대하면서 미국의 진영을 균열시키고 역포위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미국의 국제정치학자이자 외교관이며 행정가이고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저자는 미국과 중국의 대전쟁이 임박했다고 말한다. 현재 국제정세는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직전과 비슷하다고 그는 주장한다. 그의 주장처럼 세계는 삼국협상과 삼국동맹이라는 두 진영으로 나뉘어 부지불식간에 대전쟁으로 끌려들어 갔던 19세기 말 유럽의 경로를 밟게 될까. 아니면 체제와 이념을 달리하는 두 진영으로 나뉘어 대충돌 없이 오랜 기간 체제 경쟁을 벌이는 새로운 냉전의 경로를 밟게 될까. 그도 아니고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전혀 새로운 경로로 나아가게 될까.
헨리 키신저/김성훈 옮김/김앤김북스/3만9000원
저자는 어떤 경로가 가능성이 높은지, 대전쟁이라는 파국이 일어날 것인지, 그런 대재앙을 막기 위한 방안이 무엇인지를 예측하고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독일을 중심으로 신교와 구교 간에 벌어진 종교전쟁인 30년 전쟁 이후의 베스트팔렌 체제로부터 나폴레옹 전쟁 이후의 빈 체제, 독일 통일 후의 비스마르크 체제, 제1차 세계대전 후의 베르사유 체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 체제, 그리고 탈냉전 질서에 이르기까지 국제체제의 주요 변화들을 만들어낸 강대국들의 외교정책을 한 권에 담았다.

지금 국제정세가 저자의 말대로 무질서와 대전쟁으로 빠지게 될지, 아니면 새로운 냉전 상황으로 갈지는 상당 부분 미국의 선택과 리더십에 달려 있다. 그리고 한국 외교가 어떤 선택을 내릴 것인가도 미국의 선택에 대한 판단과 예측에 달려 있다. 그런 가운데 ‘헨리 키신저의 외교’는 강대국 경쟁 시대를 통찰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데 적절하고 절실한 도움이 될 것이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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