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전서만 전세사기 500건…“갈수록 피해 늘 것”
[KBS 대전] [앵커]
전세사기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올해 대전에서만 5백 건 가까운 피해가 접수됐습니다.
전셋값이 급등했던 2년 전 계약 만기가 돌아오면서 피해는 갈수록 늘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한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30대 김예솔 씨는 2억 원이 넘는 신혼집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상황에 놓였습니다.
알고 보니 같은 건물에서만 세입자 10명이 같은 처지라 최근 집주인을 전세 사기로 고소한 상태입니다.
[김예솔/피해 세입자 : "부동산에도 분명 고지를 했어요. '이 집 안전하냐', '이 집 괜찮냐'. (그러니까) '좋다'고, '괜찮다'고. '이 집은 그런 보험 안 해도 된다'고…. 제가 보험까지 물어봤어요."]
피해 세입자 대부분이 신혼부부나 사회초년생으로 확인된 피해액만 십억 원이 넘습니다.
기다려달라는 말만 반복하던 집주인은 지금은 아예 연락이 끊겼습니다.
[집주인-세입자 통화/음성변조 : "(기다려달라고요.)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얘기해 준다고 했는데 얘기도 없고…."]
8월 말 기준 대전시에 접수된 전세 사기는 모두 4백89건.
사기를 증명하기 어려워 접수 못 한 경우를 포함하면 실제 피해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집주인 1명이 2백 가구, 전세금 2백십억 원을 가로챈 경우까지 있을 만큼 부동산이나 법인을 앞세운 조직적인 전세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박정현/민주당 대전시당 전세피해대책 TF 단장 : "전세금이 최고치에 올랐을 때 계약을 한 임차인들의 계약 기간이 하반기가 되면 만료되는 시점이 되거든요. 그럼 깡통전세나 전세피해 사례들이 더 급격하게 늘 가능성이 있고…."]
올해 하반기, 전세사기 뿐만 아니라 이른바 '깡통전세' 피해도 현실화하면서 고통을 겪는 세입자는 갈수록 늘 것으로 우려됩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한솔 기자 (s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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