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 韓·물량공세 中…'미래 가전' 경연장 개막 [IFA 2023]
48개국 2059개 업체 참가 '역대 최대'
(베를린=뉴스1) 강태우 기자 =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의 막이 올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인 이번 행사에는 혁신 기술을 보기 위한 관람객이 대거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막 첫날인 1일(현지시간) IFA 2023이 열리는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메쎄 베를린' 전시관에는 전 세계 방문객들로 문전성시였다. 취재진, 인플루언서 및 업계 관계자들도 한자리에 모였다. 한 손엔 카메라를 들고 촬영하거나 어디를 갈지 고민하며 들뜬 방문객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등 한국 업체와 하이센스, TCL 등 중국 업체 부스는 방문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삼성전자는 '시티 큐브 베를린' 단독 공간에 6026㎡(약 1823평)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업계 최대 규모로 방문객도 업체들 가운데 가장 많이 몰렸다.
전시장 입구에 초대형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더 월(The Wall)'로 만들어진 미디어 파사드를 본 관람객들 사이에선 환호성도 나왔다. 삼성 전시장에는 스마트싱스와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영상 디스플레이 △생활가전 △모바일 등 최신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삼성 부스 외부에는 친환경 미래형 주거형태인 '타이니 하우스(Tiny House)'도 있다. 함께 전시용으로 준비된 현대차그룹의 제네시스 GV60에 관심을 표하며 직접 탑승하는 방문객들도 상당수였다.
반대편으로 직진하면 LG전자 부스가 나온다. LG전자는 이번에 숲속길을 형상화한 'LG 지속가능한 마을(LG Sustainable Village)'로 전시관을 꾸몄다. 입구에선 소형 모듈러 주택 'LG 스마트코티지' 체험공간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날 관심을 가장 많이 받은 곳이기도 했다.
초프리미엄 제품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LG 시그니처 빌라(Signature Villa)'도 인기였다. 특히 이번에 처음 공개된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가 이목을 끌었다. 이 제품은 대용량 세탁기와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를 융합했다.
다음으로 중국 업체가 모여 있는 전시홀(H19~25)로 향했다. IFA 시작 전부터 중국 업체들이 이번 전시에 가장 많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로 하이센스, TCL, 창홍, 아너(HONOR) 등 중국 업체들이 전시장 곳곳에 대형 부스를 마련하며 위세를 과시했다.
IT·모바일 업체인 아너 부스에는 새로운 폴더블폰 '매직 V2' 공개 행사에 방문객들이 몰렸다. 신형 폴더블 전시 제품은 한참을 기다려서야 만져볼 수 있었다.
하이센스와 TCL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과 비슷한 콘셉트로 전시장을 꾸렸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초대형 TV를 메인으로 삼고 세탁기, 냉장고 등 에너지 고효율 제품을 양옆에 배치했다.
두 회사는 유럽을 겨냥한 에너지·연결성 콘셉트의 부스도 조성했다. 또 TCL 부스엔 웨어러블 글래스(안경)를 체험하기 위해 방문객들이 줄을 서 있기도 했다.
일본 업체들 부스는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였다. 도시바, 샤프는 각종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TV 등을 전시했다. 도시바는 전시 TV 화면에 금이 가 복구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일본 소니는 이번 IFA에서 별도 부스 없이 비즈니스 공간만 운영 중이었다.
한국과 중국 업체에 이어 튀르키예 업체들의 부스도 상당히 큰 규모로 조성됐다. VESTEL은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함께 오븐, 냉장고 등 생활가전도 대거 전시했다. 유럽 현지 고객들로 가득했다.
CES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지만 IFA 개막 첫날부터 전 세계 가전·IT 업체들과 방문객들로 인해 유명 가수 콘서트장을 방불케 할 정도였다. 폐막까지 4일이 더 남은 만큼 남은 기간 더 많은 방문객이 전시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IFA 2023에는 48개국 2059개 업체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1400개 수준이었던 지난해보다 약 50% 늘어났다. 주최측에 따르면 18만명 이상이 전시회장을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burn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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