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에 또 뚫린’ 새마을금고…소규모 은행 보안 ‘속수무책’
[KBS 대구] [앵커]
대전 신협 강도 사건이 난 지 불과 2주 만인 어제, 칠곡 한 새마을금고에서 또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소규모 금융기관에는 경비 인력이 제대로 배치되지 않아 사실상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박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토바이 헬멧을 쓴 남성이 까만 가방을 든 채 전속력으로 내달립니다.
가방엔 새마을금고 직원을 흉기로 위협해 빼앗은 현금 2천만 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 40대 남성은 범행 후 4시간여 만에 붙잡혔습니다.
해당 새마을금고에는 평소 시니어 경비원 1명이 있었지만, 강도가 들이닥쳤을 때는, 이미 퇴근한 뒤였습니다.
[직원/음성변조 : "나라에서 정부금융기관에 새마을금고하고 신협 이런 데 다 (시니어 인력을) 해주거든요. 그분들이 보통 4시까진 근무를 하세요. (강도가) 4시 반에 왔으니까..."]
지난달 18일 대전 한 신협에도 강도가 들어 현금 3천9백만 원을 훔쳐 달아났고, 지난 5월 울산 한 새마을금고에도 흉기를 든 강도가 침입했습니다.
특히 농촌에 소규모 금융기관이 많은 경북에서는 최근 5년간 강도 사건이 5건이나 발생했습니다.
이렇게 청원경찰이 배치된 곳들과 달리 지역의 소규모 은행은 보안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제2금융권은 시중은행과 달리 경비 인력 고용 의무가 없습니다.
일정 규모 이상인 경우 경비 인력을 배치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강제성은 없습니다.
[소규모 금융기관 직원/음성변조 : "2금융권에 지점에 청원경찰 있는데 한 군데라도 있는가 불러보세요."]
전문가들은 경비 인력 배치가 필수라고 말합니다.
[김중곤/계명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범죄를 예방하는 데 있어서 제일 효과적인 수단은 인적 감시 수단이기 때문에... 민간 경비 업체와의 계약을 통해서 보다 적은 비용으로 인적 감시를 (늘려야 합니다.)"]
소규모 금융기관의 취약한 방범 체계를 노린 강도 사건이 끊이지 않으면서 방문객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가영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박가영 기자 (go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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