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하이쿠이’ 中으로 방향 틀었지만... 내일 남부 많은 비

박상현 기자 2023. 9. 1.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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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상 태풍 3개, 직접 영향 없을 듯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린 29일 오후 경기 수원시 권선구 수도권기상청에서 예보관이 제11호 태풍 '하이쿠이'의 예상 진로를 살펴보고 있다.2023.8.29/뉴스1

11호 태풍 ‘하이쿠이’의 여파로 2일 남부 지방에 비가 내리겠다고 기상청이 1일 밝혔다. 다만 태풍의 경로가 당초 예상보다 더 서쪽으로 이동하고 소멸도 빠를 것으로 전망돼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우려한 것처럼 크진 않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하이쿠이’는 2일 대만 타이베이 부근 해상을 통과해 4일 중국 푸저우 내륙에 상륙한 후 5일 열대저압부로 약화하겠다. 태풍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쪽으로 불어 넣는 뜨거운 수증기의 영향으로 2일 제주도와 남부 지방에 비가 내리겠다. 1일부터 2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50~200㎜, 부산·울산 30~100㎜, 광주·전남 5~40㎜, 전북·경남·대구·경북 5~20㎜다. 2일 아침 최저기온은 16~24도, 낮 최고기온은 26~31도로 예보됐다.

3일은 서해상에 있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한반도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가끔 비가 내리겠다. 4~5일은 12호 태풍 ‘기러기’의 영향권에 든 태백산맥 동쪽엔 비가 내리고, 서쪽엔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더위가 찾아오겠다.

현재 한반도 남쪽에 발달한 태풍 3개가 기압계를 뒤흔들고 있다. 9호 ‘사올라’는 중국, ‘하이쿠이’는 대만, ‘기러기’는 일본 부근에 각각 머물고 있다. 세 태풍 모두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주진 않겠지만, 향후 한반도로 상륙하는 태풍은 언제든 만들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태풍이 발달하는 열대해상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1도가량 높은 29~30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2018년부터 작년까지 최근 5년간 두 태풍이 동시에 활동한 사례는 32건, 세 태풍이 동시에 발달한 사례는 7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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