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만명이 구독한 ‘1등 엄마’…아동학대범 실상 드러나 체포

아동학대 혐의로 체포된 루비 프랭키(오른쪽)와 조디 힐데브란트(왼쪽).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커넥션스’ 캡처]

육아 관련 콘텐츠로 구독자 250만명 이상을 보유하며 인기를 끌어온 한 미국의 여성 유튜버가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유타주(州) 출신 유튜버 루비 프랭키(41)는 지난달 30일 유타주 남부 도시 아이빈스에서 자기 자녀를 감금한 사실이 드러나 경찰에 붙잡혔다.

6남매의 어머니인 프랭키는 그간 유튜브 채널 ‘8 패신저스(8 Passengers)’에서 육아 조언을 제공하는 콘텐츠로 한때 구독자 250만명을 달성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올해 초 그의 채널은 무슨 이유에선지 돌연 사라졌다. 가족 간 불화설 등이 제기되기도 했고, 프랭키가 다른 채널에 출연하는 일도 있었다.

이전부터 과도하게 엄격한 육아 방식을 고수하는 모습을 보여 논란이 되기도 했다는 프랭키의 실체는 지난달 30일 그의 12세 아들이 인근 주민에게 물과 음식을 달라며 구조 요청을 하면서 드러났다.

아이는 당시 프랭키의 사업 파트너 조디 힐데브란트의 자택에 갇혀 있다 창문을 넘어 탈출했다. 힐데브란트는 지난해부터 프랭키가 상담 관련 유튜브 채널 ‘커넥션스’를 함께 만들어 운영해온 이다.

아이의 손목과 발목에 강력 접착테이프가 붙어 있는 것을 본 이웃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아이를 즉시 병원에 입원시켜 치료받도록 했다.

검사 결과 밧줄로 묶여 있었던 아이는 신체 일부에 상처를 입은 채였고, 또 제대로 먹지 못해 영양실조까지 앓고 있었다.

힐데브란트의 자택에서는 프랭키의 10살짜리 딸도 추가로 발견돼 경찰이 구조했다. 이 아이 역시 영양실조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들이 구조된 날 밤 프랭키와 힐데브란트는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구금됐다.

프랭키는 아이들을 가둔 집에서 최근까지도 유튜브 영상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그의 여섯 자녀 중 성년을 제외한 미성년자 4명이 유타주 아동 관리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다.

프랭키의 장녀 샤리(20)는 같은 날 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리는 수년간 경찰에 이 사실을 알리려 노력해왔다”며 “마침내 그들이 나서기로 해 기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