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가봉 군부, 과도기 집권...국제 사회 반응 엇갈려
[앵커]
선거부정을 이유로 쿠데타가 일어난 가봉에서 군부가 과도기 집권을 시작합니다.
부패로 시달렸던 국민들은 환영하는 뜻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국제사회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42년 동안 집권했던 가봉의 '봉고 부자'를 축출한 군부가 과도 집권을 예고했습니다.
군부 지도자는 오는 4일, 과도 대통령에 취임하며 기존 업무를 맡을 국가 기관들을 새롭게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고위층에 대한 수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횡령과 마약 밀매 등의 혐의로 정부 인사들이 잇따라 검거됐고, 자택에서 현금다발이 압수되는 장면은 방송에 그대로 공개됐습니다.
[이안 기슬랭 응구루 / 전 대통령 아들·전 비서실장 : 선거 자금입니다. (얼마인가요?) 얼마인지 모르겠어요. 모르겠습니다.]
지난달 니제르에 이어 가봉에서도 쿠데타가 일자 국제사회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유엔 사무총장은 쿠데타는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라며 어떻게든 민주주의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55개 아프리카 국가가 참여하는 아프리카연합은 군부를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반면, 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가봉에 부정으로 가득 찼던 선거를 지적하며, 민간에 의한 '제도적 쿠데타'에 해당한다고 옹호했습니다.
수십 년 독재 끝에 벌어진 쿠데타 발발을 반기던 주민들은 하루가 다르게 일상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베칼레 드제프리 / 가봉 수도 주민 : 일상이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어제는 정말 복잡했지만 평온해졌습니다.]
[멜라니 부앙가 / 가봉 수도 주민 : 우리는 행복합니다. 이 나라의 변화를 원합니다. 우리는 더는 괴롭힘을 당하고 싶지 않습니다.]
지난 몇 년 사이에 차드와 수단, 말리 등 아프리카 각지에서 군인들이 정권을 탈취하자,
민주주의를 안착시키려는 서방사회의 영향력이 예전만 하지 못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영상편집: 이영훈
그래픽: 김진호
YTN 조용성 (choy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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