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 물길, 바람길 훼손된 서울…100년 후 모습은?

CBS노컷뉴스 장규석 기자 2023. 9. 1.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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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서울 한양은 북으로는 북악산과 북한산을 두어 겨울의 찬바람을 막고, 남으로는 강이 흐르는 넓게 트인 공간을 두어 여름의 시원한 바람을 맞이하는 친환경 도시였다."

건축가 조병수 총감독은 "서울은 애초에 산길, 물길, 바람길의 도시"였다고 규정했다.

서울시도 이번 전시를 통해 남산 스카이워크, 수변감성도시 프로젝트, 정원도시서울 프로젝트 등 현재 서울시가 추진 중인 산길, 물길, 바람길을 되살리기 위한 대안들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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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개막식
100년 후 서울의 미래를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다채로운 전시 프로그램 선보여
서울100년마스터플랜전에 출품한 'Type F 100년 후 열역학적 균형을 이룬 서울', 지 오터슨 스튜디오. 서울시 제공


"옛 서울 한양은 북으로는 북악산과 북한산을 두어 겨울의 찬바람을 막고, 남으로는 강이 흐르는 넓게 트인 공간을 두어 여름의 시원한 바람을 맞이하는 친환경 도시였다."

건축가 조병수 총감독은 "서울은 애초에 산길, 물길, 바람길의 도시"였다고 규정했다. 그러나 지난 100년간의 개발로 서울의 산길과 물길, 바람길은 훼손됐다. 앞으로 후손에게 물려줄 100년 뒤 서울의 모습은 어떠해야 할까.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땅의 도시, 땅의 건축: 100년 후 서울의 미래를 그리다'라는 주제로 1일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개막했다.

열린송현녹지광장에 설치된 하늘소. 장규석 기자


이번 행사는 2017년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열린송현녹지광장'이라는 야외가 주무대다. 행사를 위해 탁트인 녹지광장에 경복궁 등 궁궐과 빌딩, 도로는 물론 멀리 북악산과 북한산까지 조망할 수 있는 임시 건축물 '하늘소'를 조성했다.

현재 서울의 산길, 물길, 바람길을 조망할 수 있는 상징적 장소다. 개막식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송현동은 서울의 먼 풍경까지 바라볼 수 있어서 '땅의 도시, 땅의 건축'과 관련해 서울을 이해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개막선언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시 제공


110년 동안 닫혀 있었다가 우여곡절 끝에 시민에 개방된 송현동 부지의 역사적 맥락을 살려, 이날 개막식에는 개발과 단절로 끊어졌던 송현광장을 되찾고 서울의 땅을 정화시켜 자연과 함께 상생하는 길을 찾아간다는 내용의 춤사위 퍼포먼스가 펼쳐지기도 했다.

행사기간 동안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는 하늘소에 올라 현재 서울의 모습을 조망하는 한편, 광장에 설치된 대형스크린 '땅소'에서는 100년 후 미래 서울을 그려볼 수 있는 주제전이 펼쳐진다. 아울러 널찍한 광장에는 시민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시들이 선보인다.

1일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열린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식에서 개막 퍼포먼스가 벌어지고 있다. 장규석 기자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주제전과 함께 서울100년 마스터플랜전, 게스트시티전, 글로벌스튜디오, 현장프로젝트 등 모두 5가지 전시로 구성되며, 송현광장과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서울시청 시민청 등을 방문하면 관람할 수 있다.

서울시도 이번 전시를 통해 남산 스카이워크, 수변감성도시 프로젝트, 정원도시서울 프로젝트 등 현재 서울시가 추진 중인 산길, 물길, 바람길을 되살리기 위한 대안들을 제시한다.

아울러 10월 29일까지 행사가 열리는 59일 동안 3곳의 행사장에서 다채로운 시민참여프로그램이 선보일 예정이며, 개막 이틀째인 2일 개막포럼을 시작으로 전문가들을 위한 포럼과 라운드테이블도 잇달아 열린다.

시민들이 열린송현녹지광장에 설치된 체험전시프로그램 '사운드 오브 아키텍쳐'에 참여하는 모습. 장규석 기자


주제전을 비롯해 다섯 가지 전시에 참여한 작가와 전시를 기획한 전문가 자료는 이날부터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공식 누리집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한편, 이날 개막식에는 오세훈 시장을 비롯한 초청 연사, 각국 주한외교사절, 총감독, 참여 작가, 시민 등 1천여 명이 참석했다. 1부에서는 '제41회 서울특별시 건축상' 시상식, 2부에서는 개막 퍼포먼스,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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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장규석 기자 2580@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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