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연루 부문장 3명 교체…KT ‘김영섭 체제’ 박차
‘내부 카르텔 의구심’ 신속 차단
최고위급 임원 대폭 물갈이 예고
김영섭 KT 신임 대표이사가 취임 이틀 만에 검찰 수사에 연루된 사장·부사장급 부문장 3명을 보직해제했다. 직무대행에는 모두 전무급 인사들이 임명돼 최고위급 임원들을 상대로 한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했다.
1일 KT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날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사장), 신현옥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을 보직해제 조치했다. 이들 자리에는 정식 임원 인사 전까지 김영진 재무실장, 이현석 충남충북광역본부장, 이선주 D-TF장(이상 전무)이 각각 직무대행을 맡는다.
사내 ‘넘버 2’인 경영기획부문장을 맡게 된 김 전무는 김 대표의 고려대 경영학과 직속 후배로 조직개편 작업을 준비한다. 여성인 이 전무는 인사 실무와 노사 관계 등을 챙길 예정이다. 신규 보직자들은 당분간 현 직책과 부문장 업무를 겸임한다. 공교롭게도 보직이 해제된 3명은 국회의원들에게 ‘쪼개기 후원’을 한 혐의를 받거나 특정 하청업체들에 용역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박 사장과 강 사장은 앞서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각각 벌금 400만원을 선고받았다. 현재 검찰은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 신 부사장을 비롯해 KT 전·현직 임원들을 대상으로 고강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KT 본사와 KT클라우드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이번 ‘원포인트 인사’는 여권으로부터 ‘내부 카르텔’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KT 핵심 임원들을 선제적으로 정리한 성격이 크다. 박 사장과 강 사장은 구현모 전 대표 시절 KT 사내이사를 맡기도 했다. 이로써 김 대표가 향후 조직개편과 함께 KT 최고위급 인사들을 대거 물갈이하는 방향으로 큰 폭의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달 30일 경기 분당사옥에서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가진 취임식에서 한 직원이 ‘조직개편 방향성’을 묻자 “경영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인사와 조직개편이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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