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홍보원 ‘홍범도 지우기’?…“홍범도함 이름 변경 검토 안 해”
[앵커]
연해주에서 활동하던 홍범도 장군이 강제 이주돼 말년을 보낸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입니다.
장군의 유해가 있던 곳은 흉상과 함께 공원으로 꾸며졌고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고려인들의 나라 잃은 고통이 강제이주 기념비와 '홍범도 거리'에 또렷이 남아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독립투사를 둘러싼 논란이 점점 번지고 있습니다.
이번엔 국방홍보원이 5년 전 만든 장군의 홍보영상을 비공개로 바꿨습니다.
김경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방부 산하 국방홍보원이 2018년 8월 유튜브에 올린 영상입니다.
출연자 2명이 나와 홍범도 장군은 조선의 민초, 민족의 영웅이었다며 생애를 자세하게 설명했습니다.
[국방홍보원 유튜브 출연자 : "이분이야말로 정말 진정한 민초고, 진정한 민족적인 우리 민족적인 정신적인 지주가 될만한 그런 장군님이 아니겠는가…"]
출연자 한 명은 공산당 가입 사실을 언급하면서도, 홍 장군이 공산주의자는 아니었다고 강조합니다.
당시 상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생긴 오해라는 것입니다.
["오해지. 소련의 상황을 잘 몰랐던 거야. 강제 이주당하고 그런 눈물 나는 걸 몰랐던 건데…"]
하지만 이 영상은 갑자기 비공개 처리됐습니다.
육군사관학교가 공산주의 경력을 문제 삼으며 홍 장군 흉상 이전 결정을 내린 뒤입니다.
국방부가 '홍범도 지우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된 상황.
국방홍보원은 "지난 2018년 독립운동가 활동을 알리고자 제작한 콘텐츠에 대한 추가 검증이 필요해 비공개 처리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홍 장군 흉상이 육사 밖으로 이전되면 독립기념관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박민식/국가보훈부 장관 : "독립기념관으로 갈 가능성이 많지 않겠냐는 보도가 많지 않습니까? 국가보훈부 장관 입장에서는 그분이 최대한 예우받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해야죠."]
한덕수 국무총리가 잠수함 홍범도함의 명칭 변경을 시사한 것과 관련해 국방부는 검토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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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kj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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