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용이 에이스다' 6이닝 무실점 3연승. 김현수-오스틴-문보경 7안타 8타점 합작 LG,10대0 대승. 잠실 12연승. 한화는 속절없는 8연패[잠실 리뷰]

권인하 2023. 9. 1.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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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6회초 수비를 무실점으로 마친 LG 이정용이 기뻐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9.01/
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6회말 1사 만루 LG 김현수가 2타점 적시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9.01/
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6회말 1사 1,3루 LG 오스틴이 1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9.01/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가 다시 정규리그 우승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LG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서 투-타의 우위를 보여주며 10대0의 대승을 거뒀다. 선발 이정용이 6이닝 무실점의 또한번 쾌투를 했고, 타선이 11안타를 몰아쳐 쉽게 승리를 낚았다.

NC 다이노스에 황당한 3연패를 당한 뒤 2연승을 달린 LG는 67승2무41패를 기록하며 이제 70승에 3승만을 남겼다. 특히 LG는 지난 7월 28일 잠실 두산전 이후 잠실에서만 12연승을 달렸다. 홈 9연승 중.

한화는 선발 펠릭스 페냐가 무너지며 연패를 끊지 못했다. 8연패다. 원정 5연패. 페냐도 4연패에 빠졌다.

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경기 전 LG 염경엽 감독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9.01/
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경기 전 김은희 작가가 시구를 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9.01/
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선발투수 이정용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9.01/

LG와 한화는 9월 1일 확대엔트리로 선수들을 불러올렸다. LG는 서건창 김주성 김기연 오석주 등 4명이 콜업됐고, 한화는 정은원 허관회 이원석 김기중 김건 등 5명을 올렸다. LG는 이우찬이 2일 콜업될 예정이다.

LG는 이날도 전날과 같은 베스트 라인업으로 나섰다.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박해민(중견수)으로 구성했다.

전날 8회말 1사 1,3루서 박동원의 스퀴즈 번트 때의 상황이 대화의 중심이었다. 염 감독은 "그 상황에서 동점이 아니라 역전을 하려는 생각을 해서 박동원에게 강공을 시키려고 했다"라며 "박동원이 세이프티 스퀴즈를 대겠다고 말을 했다. 땅볼을 치면 병살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을 했는지 세이프티 스퀴즈를 말해서 그렇게 하자고 하고 사인을 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동원이 몸쪽으로 날아온 공을 번트댔지만 타구가 너무 빨리 굴러갔다. 3루 대주자 최승민은 뛰어들다 이내 멈췄고, 투수 정철원이 1루로 던질 때 홈을 파고들어 2-2 동점 득점을 했다. 염 감독은 그 상황에서 빠른 판단을 내린 최승민을 칭찬했다. "최승민이 잘 보고 있다가 투수가 3루쪽을 안보고 바로 1루로 던지는 것을 보고 홈으로 바로 뛰어 여유있게 세이프가 됐다"면서 "최승민의 판단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1회말 2사 1루 한화 3루수 노시환이 LG 오스틴의 땅볼타구를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9.01/
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한화 선발투수 페냐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9.01/
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3회말 1사 1루 LG 신민재의 내야땅볼때 한화 유격수 이도윤이 1루주자 홍창기를 2루 포스아웃시킨 후 중심을 잃고 넘어지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9.01/

한화는 1군에 올라온 정은원을 곧바로 1번-2루수로 출전시켰다. 한화 최원호 감독은 "많이 좋아졌다고 하니 나가야하지 않겠나. 1번으로 나간다"라고 밝혔다.

8월에 11경기서 타율 1할5푼2리(33타수 5안타)의 극심한 부진을 보여 2군에서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정은원은 퓨처스리그에서 6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3리(21타수 7안타) 2타점 5볼넷을 기록했다.

이날 외국인 타자 닉 윌리엄스는 선발에서 제외됐다. 최 감독은 "연습배팅에서도 컨디션이 좋아보이지 않는다고 하더라. 연습 배팅이라도 괜찮다고 해야 나갈 수 있는데 연습 배팅에서도 '좋다'가 아니라서 제외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화는 국내 타자들로만 9명을 구성했다. 정은원(2루수)-이도윤(유격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김태연(지명타자)-장진혁(중견수)-이진영(우익수)-최재훈(포수)-유로결(좌익수)이 선발 출전.

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1사 2,3루 LG 박동원의 내야땅볼때 2루주자 문보경이 협살에 걸려 한화 2루수 정은원에 태그아웃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9.01/
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5회말 1사 1,2루 LG 김현수가 2타점 3루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9.01/
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6회초 수비를 무실점으로 마친 LG 이정용이 기뻐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9.01/

LG 이정용이 이젠 국내 에이스로 올라섰다. 최근 3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피칭에 2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정용은 8월 16일 대구 삼성전 이후 보름만에 다시 선발 마운드에 섰다. 우천 취소 등으로 인해 선발 등판이 뒤로 밀린 탓이었다. 선발 투수가 된지 두달밖에 되지 않은데다 실전 피칭이 꽤 오래됐기 때문에 감각적인 측면에서 어려움이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그야말로 기우였다. 오히려 안정적인 피칭으로 LG의 국내 선발 중 가장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이정용은 1회초 선두 정은원에게 2루수 내야안타를 허용한 이후 4회초 2사까지 11타자 연속 범타처리하는 굉장한 피칭을 선보였다. 직구(33개) 최고 구속은 145㎞ 정도였으나 슬라이더(17개)와 포크볼(25개), 커브(11개) 등을 적절하게 섞으며 한화 타선을 요리했다. 삼진을 5개 잡았는데 슬라이더로 2개, 직구로 1개, 포크볼로 2개씩 기록하며 어떤 공이든 승부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4회초 2사후 첫 실점 위기에 몰렸다. 4번 채은성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허용하더니 잠깐 제구가 흔들렸다. 5번 김태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2사 1,2루서 6번 장진혁을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5회초에도 1사후 8번 최재훈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후속타자들을 범타로 잡았다.

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6회말 1사 1,2루 LG 홍창기가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9.01/
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6회말 1사 1,3루 LG 신민재가스퀴즈 번트를 시도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9.01/
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6회초 1사 1,3루 한화 김태연이 LG 이정용의 투구에 스윙을 한 후 심판진의 상의가 이뤄지는 동안 박동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9.01/

LG는 한화 선발 페냐를 계속 공략했으나 페냐는 쉽게 뚫리지 않았다.

1회말 1사후 신민재가 3루수 실책으로 출루했으나 2루도루에 실패. 이어 3번 김현수의 볼넷과 오스틴의 3루수 내야안타로 1,2루의 찬스가 만들어졌으나 5번 문보경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2회말은 삼자범퇴, 3회말은 볼넷 1개를 얻었지만 이내 이닝 종료.

4회말 두번째 찬스에서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 4번 오스틴과 5번 문보경의 연속안타에 6번 오지환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서 7번 박동원의 3루수앞 땅볼 때 3루주자 오스틴이 홈을 밟아 1-0을 만들었다. 하지만 2루주자 문보경은 3루로 뛰다가 협살에 걸려 아웃. 문성주가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은 없었다.

5회말 곧바로 추가 득점이 이어지며 승부의 추가 기울기 시작했다. 1사후 1번 홍창기의 우익선상 2루타에 이어 2번 신민재가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 1,2루가 됐다. 3번 김현수가 페냐의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오자 잘 밀어쳤고 좌중간 담장까지 굴렀다. 1루주자 신민재까지 홈을 밟아 3-0. 김현수는 3루까지 달렸다. 김현수의 시즌 2번째 3루타. 이어 4번 오스틴의 우익수 희생플라이까지 이어져 4-0이 됐다.

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7회초 등판한 LG 정우영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9.01/
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이지강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9.01/
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윤호솔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9.01/
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8회말 대타로 나선 LG 서건창이 투수 앞 내야안타로 진루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9.01/

4-0의 큰 리드속에 이정용은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올라오자마나 선두 이도윤과 3번 노시환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의 위기에 빠졌다. 하지만 침착했다. 4번 채은성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 1사 1,3루. 5번 김태연을 볼카운트 2B2S에서 130㎞의 떨어지는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고, 6번 장진혁을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시키며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6이닝 동안 86개의 공을 뿌리며 5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챙겼다. 자신의 3번째 QS이자 2경기 연속 QS다. 투구수 86개는 자신의 한경기 최다 투구수다.

LG는 6회말 승부를 끝냈다. 바뀐 투수 이충호 강재민을 상대로 5안타 2볼넷을 묶어 대거 6점을 뽑아 10-0으로 크게 앞섰다.

김현수가 3타수 2안타 4타점, 오스틴은 3타수 3안타 2타점, 문보경이 3타수 2안타 2타점 등 중심타자 3명이 7안타 8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이날 확대엔트리로 1군에 올라온 서건창은 8회말 대타로 나서 내야안타를 기록했다.

한화는 페냐가 5이닝 동안 5안타 4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9패째(8승)를 기록했다. 최근 4연패에 LG전 3연패, 원정 4연패로 부진하다.

염 감독은 경기후 "공격에서 박동원의 선취점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왔고 추가득점이 절실한 상황에서 김현수의 2타점이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줬다. 이후에도 선수들이 집중력을 보여주며 빅이닝을 만들어 좀 더 여유로운 경기운영을 할 수 있었다"면서 "오늘 승리의 발판은 선발 이정용의 완벽한 피칭이었고 이후 승리조가 자기이닝을 책임져주며 오랜만에 다소 편안한 경기를 할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오늘도 관중석을 가득 채워주신 팬들의 응원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라며 팬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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