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모드' 이정용 선발 3연승+11안타 10득점 고효율 타선…LG, 한화 마운드 폭격하고10-0 완승(종합)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가 연승을 시작하면서 다시 1위 독주를 시작했다.
LG 트윈스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10-0으로 이겨 연승을 시작했다. 한화와 맞대결에서는 6승 1무 4패로 앞서있다. 시즌 성적은 67승 2무 41패 승률 0.620이다. 한화는 8연패에 빠지면서 승률이 0.408(42승 6무 61패)로 떨어졌다.
#선발 라인업 & 감독 브리핑
한화 정은원(2루수)-이도윤(유격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김태연(지명타자)-장진혁(중견수)-이진영(우익수)-최재훈(포수)-유로결(좌익수), 선발투수 펠릭스 페냐
최원호 감독은 경기 전 7연패에 빠진 선수들에게 전한 메시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타격과 수비 가운데 더 잘할 수 있는 쪽에 집중하자고 했다. 타격은 잘하려고 한다고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분야가 아니다. 못 치고 싶어서 못 치는 선수는 없다. 대신 수비는 의식하면 잘할 수 있다. 수비에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고 답했다.
LG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박해민(중견수), 선발투수 이정용
LG는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염경엽 감독은 오지환은 허벅지 근육통 영향으로 주루에서 무리하지 않는다고 했고, 최원태가 선발 등판하는 날 허도환이 출전해 박동원의 휴식일을 만들어 주겠다고 설명했다.
#위기 뒤 기회
양 팀 모두 1회부터 주자를 내보내며 선취점을 노렸으나 결실을 맺지 못했다. 한화는 선두타자 정은원이 2루수 내야안타로 나갔으나 다음 세 타자가 모두 잡혔다. LG는 주자 3명이 나갔지만 점수를 내는데 실패했다. 신민재는 3루수 노시환의 실책으로 출루한 뒤 도루 실패로 아웃됐다. 김현수가 볼넷, 오스틴이 3루수 강습 내야안타로 출루했지만 문보경의 타구가 좌익수 뜬공이 됐다. 2회는 한화도 LG도 삼자범퇴로 끝났다.
4회 다시 잠실구장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한화가 2사 후 연속 출루로 주도권을 잡을 기회를 만들었다. 채은성이 유격수 내야안타로, 김태연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득점은 없었다. 장진혁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LG는 위기 뒤 기회를 착실히 살렸다. 오스틴과 문보경이 연속 안타를 치자 오지환에게 희생번트 사인이 나왔다. 벤치의 선취점 의지를 보여주는 장면. LG는 이어진 1사 2, 3루에서 박동원의 3루수 땅볼로 1-0 리드를 잡았다. 한화는 노시환이 안타성 타구를 걷어낸 덕분에 1실점에서 4회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5회말부터 분위기가 LG 쪽으로 기울었다. LG는 1사 후 홍창기의 행운의 2루타, 신민재의 볼넷으로 주자를 쌓았다. 여기서 김현수가 좌중간 3루타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이어진 1사 3루에서 오스틴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치면서 점수가 4-0까지 벌어졌다. 한화 선발 페냐는 5이닝 5피안타 4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LG, 한화 불펜 상대로 빅이닝
LG는 6회말 두 자릿 수 득점을 채우면서 승세를 굳혔다. 페냐가 내려간 한화 마운드를 거침없이 두들겼다. 1사 후 8번타자 문성주부터 5번타자 문보경까지 7명의 타자가 연달아 출루했다. 홍창기가 1타점 우전 적시타를 기록했고, 김현수는 2타점을 추가해 점수 7-0이 됐다. 오스틴의 뜬공은 우익수 이진영의 슬라이딩캐치 실패로 1타점 2루타가 됐다. 문보경의 타구가 1루수 채은성 옆으로 빠지면서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LG가 10-0으로 크게 달아났다. 한화 불펜 투수 이충호가 아웃 하나 잡고 5실점했다. 이어서 구원 등판한 강재민도 1실점을 기록했다.
김현수가 2안타 4타점으로 기회를 확실히 살리는 해결사를 맡았다. 오스틴과 문보경은 각각 2타점을 올렸다.
#이정용 에이스모드
LG 선발 이정용은 6회까지 86구만 던지면서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4-0으로 앞선 6회 무사 1, 2루를 극복하는 과정이 단연 백미였다. 이도윤과 노시환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도 채은성 김태연 장진혁을 내리 잡아내고 실점 없이 투구를 마쳤다.
이정용은 직구(33구) 다음으로 포크볼(25구)을 많이 던졌다. 포크볼에 대한 자신감은 탈삼진 상황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4회 2사 1, 2루에서 장진혁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결정구와 6회 1사 1, 2루에서 김태연을 삼진 처리한 결정구가 포크볼이었다. 선발 전환 후 포크볼에 커브까지 더한 이정용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최근 4경기 3승 무패, 23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0.78로 에이스 모드다.
LG 두 번째 투수 정우영은 7회를 탈삼진 2개 포함 무실점 투구로 장식했다. 최재훈의 대타 닉 윌리엄스에게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고, 유로결의 대타 최인호는 투심 패스트볼로 서서 삼진을 잡았다.
10점 차가 되면서 경기 후반은 양 팀 모두 내일을 대비하는 분위기가 됐다. 한화는 7회 연속 대타 투입에 이어 8회 수비에서 선발 출전한 내야수 4명을 모두 교체했다. 1루수 채은성이 권광민으로, 2루수 정은원이 문현빈으로 바뀌었다. 3루수 노시환은 김건, 유격수 이도윤은 오선진으로 교체됐다.
LG도 서건창과 정주현, 김민성을 대타로 내보내면서 경기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마운드에서는 8회 이지강 9회 윤호솔이 등판해 필승조를 아꼈다. 윤호솔은 FA 채은성의 보상선수 이적 후 처음 1군 경기에 나와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공격에서 박동원의 선취점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왔고 추가득점이 절실한 상황에서 김현수의 2타점이 나와 승리에 결정적인 몫이 됐다. 이후에도 선수들이 집중력을 보여주며 빅이닝을 만들면서 조금 더 여유로운 경기운영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오늘 승리의 발판은 선발 이정용의 완벽한 피칭이었고 이후 불펜투수들이 자기 이닝을 책임져주며 오랜만에 다소 편안한 경기를 할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2만 381명의 관중이 방문했다. 염경엽 감독은 "오늘도 관중석을 가득 채워주신 팬들의 응원덕분에 승리할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2일 선발투수는 LG 김윤식, 한화 리카르도 산체스다. 김윤식은 6월 8일 키움전 5이닝 7실점 이후 처음 1군 마운드에 선다. 퓨처스리그에서는 4경기 평균자책점 5.52를 기록했다. 최근 2경기는 8이닝 2실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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