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 맞은 K라면, 지금이 ‘청춘’이다
올해 7월까지 수출액 ‘역대 최대’
연간 기준 10억달러 돌파 가능성
올해로 출시 60년, ‘환갑’을 맞은 국내 라면이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청춘’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달픈 서민의 굶주림을 해결해주던 음식에서 출발해 이제는 한국 콘텐츠의 인기를 타고 해외에서도 각광받는 간편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1일 관세청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통계를 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라면 수출액은 5억2200만달러로, 종전 최대치였던 지난해 1~7월 수출액 4억4300만달러보다 17.7% 늘었다. 1~7월 라면 수출액은 2015년부터 매년 늘고 있는데, 올해 연간 기준으로는 10억달러 돌파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수출량 기준으로도 올 1~7월 라면 수출량은 13만4790t으로 2015년 3만304t의 4.4배로 불었다.
특히 오는 15일은 1963년 9월15일 출시된 첫 한국 라면인 삼양라면이 환갑을 맞는 시점이기도 하다.
삼양식품 창업자인 전중윤 명예회장은 한국전쟁 직후인 1961년 남대문시장에서 사람들이 미군부대에서 나온 잔반과 음식물 쓰레기 등을 모아 끓인 꿀꿀이죽을 먹기 위해 줄을 선 모습을 보고 창업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명예회장은 1963년 일본에 가 묘조식품에서 기술을 배운 뒤 라면 기계를 들여왔다. 한국에 처음 출시된 삼양라면의 가격은 10원이었다. 1980년대 한국이 고도성장기에 접어들면서 라면 시장도 급격히 커졌다. 농심이 1982년 너구리, 1983년 안성탕면, 1984년 짜파게티, 1986년 신라면을 잇따라 출시했다. 팔도(당시 한국야쿠르트)는 1984년 팔도비빔면을 내놨고, 오뚜기는 1988년 진라면을 선보였다.
2000년 이후 라면 종류는 더욱 다양해졌다. 짬뽕라면, 미역국라면, 매운맛을 극대화한 라면 등 소비자의 다양한 선호에 맞는 제품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무엇보다 K콘텐츠 확산이 해외에서 한국 라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영화 <기생충>에 나온 ‘짜파구리’(농심 짜파게티와 너구리)는 실제 해외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도 라면의 글로벌 인기에 한몫을 담당했다.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의 경우 방탄소년단이 라이브 방송 등에서 먹는 모습이 화제가 되며 이 제품을 먹는 챌린지가 각국에서 진행되기도 했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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