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 하는 축구선수'에서 국가대표로…이순민의 첫 태극마크
스물 여섯에 프로 데뷔한 늦깎이 선수지만 최근 1년 동안 생애 최고의 순간을 여러번 만들었습니다. '랩하는 축구 선수' 이순민은 처음 대표팀에 선발돼 가슴 떨리는 첫 경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온누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오래 걸린 데뷔와 한계가 없는 성장 중원에서 날 만난다면 기권을 권장 내 삶 자체가 예술 한 편의 명작"
지난해 K리그 시상식에 섰던 이순민은 사실 광주의 주전 미드필덥니다.
[이순민/광주FC : 주변에서도 '아니, 왜 잘하냐'고 그런 메시지들도 되게 많이 받았고 '뭐가 본업인지 모르겠다'는 이런 얘기도 많이 해가지고. 축구가 내 본업이니까 축구를 더 잘해야지. 그리고 축구도 잘하거든요.]
시상식에선, 2부리그 베스트 일레븐에도 뽑혔지만 축구 인생이 순조롭진 않았습니다.
프로에 입단해 한 경기도 못 뛴 채 입대했고 스물 여섯에 데뷔해 3년을 고생한 뒤에야 극적인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지난해엔 소속팀 광주가 1부리그로 승격됐고, 월등한 활동량과 안정적인 패스를 앞세워 며칠 전엔, 생애 처음 축구 대표팀에 뽑혔습니다.
[이순민/광주FC : 진짜 맞아? 이게 진짜인가? 이런 생각을 계속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냈던 거 같아요. 명단 발표를 기다리고 있진 않았거든요.]
헌신적으로 수비하다가도 가끔 '원더골'을 터뜨리는데, 한달 전 아틀레티코마드리드와 올스타전에서도 그랬습니다.
[이순민/광주FC : 하려는 역할에 집중하려고 하다 보니 마지막에 그런 좋은 순간이 찾아왔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일상에 최선을 다하면 분명히 또 그런 좋은 일들이 저한테 일어날 거라고 믿습니다.]
남들이 '포기'를 떠올릴 때, 간절한 꿈을 이뤄낸 이순민은 이제 더 높은 곳을 봅니다.
[이순민/광주FC : 처음이 계속 이어질 수 있게 해서 가까운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하는 그런 목표를 그려보면 너무 좋지 않을까]
(영상그래픽 : 이송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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