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한국, 자주외교 하라”... 내정간섭 논란

김민서 기자 2023. 9. 1.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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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왼쪽)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외교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한국을 향해 “전략적 자주 외교”를 강조하며 “양국 관계가 제3자의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왕 부장의 발언은 한·미·일 3국 협력 강화 흐름에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왕 부장은 지난달 31일 박진 외교부 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중국의 대(對)한국 정책은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양국 관계 발전에는 내생적 동력과 필연적 논리가 있으며 제3자의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이 전략적 자주를 강화하고 각종 역(逆)세계화 조작과 디커플링(공급망 등 분리)을 저지하며 양국 각 분야 호혜 협력을 심화해 양국 인민을 더 행복하게 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왕 부장은 또 “중·한 양국은 수교의 초심을 굳건히 지키고 우호 협력의 정확한 방향을 견지하며 양국 인민의 상호 이해를 지속적으로 높여야 한다”며 “외부 요인의 간섭을 방지하고 이데올로기적으로 선을 긋지 않으며 양국 관계가 안정적으로 멀리 나아가도록 추진해 지속 가능하고 강력하며 긴밀하게 협력하는 30년을 열어야 한다”고 했다. 왕 부장이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제3자’나 ‘외부 요인’은 미국과 일본을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진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한국은 중국과 함께 긴밀한 고위급 왕래, 대화 소통, 인문 교류 강화, 상호 인식개선, 건강하고 성숙한 한·중 관계를 적극 추진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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