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100주년 추도식..."日, 학살 사실 외면은 무책임"
[앵커]
간토 대지진 100주년을 맞아 일본에서는 한일 시민단체, 정계 인사들이 간토 대지진 당시 학살된 조선인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일본 정부가 역사를 직시하고 진상 규명에 나서야 할 것을 촉구했지만, 일본은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는 모습입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비 앞에 시민들이 헌화와 묵념을 올리고 있습니다.
간토 대지진이 일어난 지 올해로 100년,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도 추도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무르익었습니다.
[미야가와 야스히코 / 간토대지진 조선인희생자추도식 실행위원장 : 100년 전의 참사를 잊는 일 없이, 거기서 얻은 교훈을 배우고 전하는 것이 지금 살고 있는 우리들의 책임 아닙니까?]
1923년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에 대한 유언비어로 대규모 조선인 학살이 이뤄졌지만, 여전히 정확한 실상이 파악되지 않고 있는 상황.
간토대지진 100주년을 맞아 행사장에는 학살당한 조선인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려는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학계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조선인 학살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져 가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일본 시민들은 일본 정부가 외면하는 역사적 사실을 직접 마주할 수 있다는 데 추도식 참석의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오마와 테츠오 / 추도식 참석 시민 : 정부도, 지자체도 마주하려 하지 않아 일본 국민으로서 이 기회에 추도식 참석이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특히 최근 일본 정부가 조선인 학살을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에는 무책임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스기무라 아야코 / 추도식 참석 시민 : 너무나 무책임한 발언이 생각하고, 현실 도피라고나 할까, 정말 한심하고, 무섭네요.]
이런 가운데 한일 정치계 인사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간토대지진 100주년 추념식을 열었습니다.
우리 측은 한일연맹 회장인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 등이, 일본 측은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 등이 참석했습니다.
하지만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일본 정부의 주요 인사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choy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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