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힘줄 하나로 버틴 오진혁…마지막 아시안게임 나선다
닳고 닳은 어깨 힘줄 하나에 의지해서 도전을 이어온 선수가 있습니다. 마흔 둘의 궁사, 양궁의 오진혁이 마지막 아시안게임에 나섭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7, 6, 5, 4…) 끝!"
이 한 마디로 올림픽을 마무리했지만, 오진혁의 양궁 인생은 그 '끝'을 연장하기 위한 치열한 사투였습니다.
< 2023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목동종합운동장 주경기장 >
마흔 둘의 나이에 네 번째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오진혁은 꾸준히 잘 하는 선수처럼 보이지만, 31살에야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대기만성형 선수에 가깝습니다.
[오진혁/양궁 대표팀 : 어깨 치료를 계속 병행하고 있는데 나날이 조금씩 안 좋아지는 걸 제가 느끼고 있어서.]
6년 전 오른쪽 어깨 힘줄 4개 중 3개가 끊어졌지만, 남은 힘줄 하나로 버텨 여기까지 왔습니다.
떨어진 몸의 감각은 더 많은 활시위를 당겨 몸을 기계화하면서 극복해나갔습니다.
[오진혁/양궁 대표팀 : 몸의 컨디션을 경기가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에.]
생애 처음으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동생들에겐 세세한 조언보단 묵묵한 믿음으로 다독였습니다.
[오진혁/양궁 대표팀 : 지금 잘하고 있으니까 크게 안 되는 부분 이런 거 신경 쓰지 말라고 하고 있고.]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해외 전지훈련에 참가하면서 IOC 선수위원 도전을 멈췄는데,
[오진혁/양궁 대표팀 : 저한텐 너무 큰 경험이었고. 박인비 선수가 꼭 한국인을 대표해서 IOC 선수위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응원해드리고 싶습니다.]
오진혁에겐 아직 해나가야 할 것들이 남았습니다.
어쩌면 은퇴 전 마지막이 될 대회에서 동생들과 함께 가장 높은 곳에 서고 싶다고 말합니다.
[오진혁/양궁 대표팀 :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로 남자 단체전 같은 경우는 금메달을 따지 못했는데 꼭 다시 금메달을 따고 싶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 / 인턴기자 : 김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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