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오송 지하차도 참사 49일 추모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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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희생자 14명이 세상을 떠난 지 49일째인 1일 충북 청주시 오송 궁평2지하차도 앞에서 희생자 추모 위령제와 49재가 동시에 열렸다.
이경구 유가족대표는 추모 발언에서 "우리 가족들이 왜 흙탕물 속에 삶을 마무리해야 했는지 설명도 납득도 안되는데 책임 회피에 급급한 정부 및 지자체에 분노를 참을 수 없다"며 "유족들은 또 다른 희생자가 나오지 않게 앞으로도 책임 소재와 제도적 보완, 사후 대책을 끝까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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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스1) 박건영 기자 = "지켜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희생자 14명이 세상을 떠난 지 49일째인 1일 충북 청주시 오송 궁평2지하차도 앞에서 희생자 추모 위령제와 49재가 동시에 열렸다.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오송참사 시민대책위원회는 참사 현장에서 '잊지 않겠다는 약속, 참사를 멈추겠다는 다짐'이라는 이름으로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유족들은 검은 의복을 갖춰입은 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었다.
최은경 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는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장소에 오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며 "하지만 세상을 떠난 가족들이 잊혀지지 않게 하도록 다시 한번 다짐하고자 이 자리에 왔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의식의 시작을 알리는 타종이 울리자 유족들의 눈시울은 붉어져만 갔다. 희생자들의 이름이 불릴 때는 꾹 참던 눈물이 떨어졌다.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제단에는 희생자들의 이름이 적힌 위패 14개가 나란히 놓였다. 그 앞에는 국화꽃과 각종 과일 등 제사 음식, 생전에 희생자들이 좋아하던 음식이 차려졌다.
유족들은 위패 앞에서 희생자들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배웅을 마친 이후에도 제단을 쉽게 내려가지 못하고 주저 앉아 슬픔을 토해내기도 했다.
희생자들의 위패를 불로 태우는 소전의식이 진행될 때는 지하차도가 슬픔에 가득 잠겼다. 위패를 끌어안은 유가족들은 하염없이 가족의 이름을 목놓아 불렀다.
가족을 잃은 슬픔이 가시기도 전에 이제는 정말 하늘로 떠나보내야 한다는 마음이 유족들을 통해 느껴져 현장은 침통한 분위기 그 자체였다.
이경구 유가족대표는 추모 발언에서 "우리 가족들이 왜 흙탕물 속에 삶을 마무리해야 했는지 설명도 납득도 안되는데 책임 회피에 급급한 정부 및 지자체에 분노를 참을 수 없다"며 "유족들은 또 다른 희생자가 나오지 않게 앞으로도 책임 소재와 제도적 보완, 사후 대책을 끝까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pupuma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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