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 인’ 현대모비스 김현민이 농구하면서 행복한 순간

울산/임종호 2023. 9. 1.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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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김현민(36, 199cm)은 코트를 밟는 것 자체에 행복함을 느낀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31일과 1일 양일간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필리핀 대학팀 UP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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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김현민(36, 199cm)은 코트를 밟는 것 자체에 행복함을 느낀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31일과 1일 양일간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필리핀 대학팀 UP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첫날에는 23점(88-65) 차의 대승을 거둔 현대모비스는 1일 경기에선 77-86으로 패했다.

현대모비스의 이번 연습경기 목적은 고른 선수기용이었다. 그럼에도 경기 초반부터 너무 많은 실점을 허용하며 주도권을 빼앗겼다. 큰 격차와 함께 후반전에 돌입한 현대모비스는 3쿼터부터 조금씩 원래의 경기력을 되찾으며 격차를 좁히는 데 만족해야 했다.

앞선에선 김태완의 활약이 돋보인 가운데 빅맨 라인에선 김현민이 존재감을 뽐냈다. 2쿼터 교체 투입된 김현민은 빠른 발을 이용한 공간 창출과 외곽슛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공격에서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경기 후 만난 김현민은 “후배들과 열심히 힘을 합쳐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나이가 있다 보니 뒤에서 후배들을 서포트 해주면서 기회가 왔을 때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솔선수범을 위해) 한 발 더 뛰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시즌 준비 과정을 들려줬다.

필리핀대학 팀과의 연습경기를 돌아본 소감을 묻자 그는 “전지훈련 때부터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상대 스타일이 거친데 우리 팀은 몸싸움이 약해서 그런 부분에서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김)태완이도 한 단계 성장했다고 느끼는 게 몸싸움을 피하지 않고 부딪치려는 모습을 보여서 보기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김현민의 포지션에 경쟁자 한 명이 더 늘었다. 기존의 함지훈, 장재석에 이어 FA(자유계약선수)를 통해 김준일이 가세했기 때문.

지난 시즌 27경기에 나섰지만, 평균 출전 시간이 채 5분도 되지 않았던 김현민은 동료 빅맨들과의 경쟁을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그는 “(경쟁자가 늘었지만) 괜찮다. (조동현) 감독님이 필요에 따라 잘 활용하실 거다. 선의의 경쟁을 할 뿐 (출전 시간에 대한) 욕심은 부리지 않는다. 다른 선수들은 정통 센터라 발이 느린 편이다. 그래서 난 빠르게 달리고 공간을 넓혀서 슛을 던지는 모습 등을 보여주면서 어필을 하고 있다. 감독님께서 그런 게 필요하다고 생각되시면 나를 기용하지 않을까 한다”라며 경쟁자들과의 차이점을 이야기했다.

계속해 “슛 감이 좋은 편이다, 최근에 (함)지훈이 형과 계속 붙어 다니면서 슛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경쟁 상대가 있어서 그런지 훈련 효과가 좋은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현민은 “이번 시즌 목표는 팀이 우승하는 거다. 모든 선수들이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마무리했으면 한다. 개인적으로는 안 다치고 오랫동안 농구하는 게 목표다. 나이가 들다 보니 출전 시간 욕심보다 1초라도 코트를 밟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 감독님께서 10초만 출전 기회를 주셔도 내겐 그 순간이 행복하다”라며 농구에서 느끼는 행복한 감정을 표현했다.

 

#사진=KBL 제공

 

바스켓코리아 / 울산/임종호 기자 whdgh199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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