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캉스로 만족 못해”…2030이 1박에 100만원 주고 가는 ‘이곳’
감성 인테리어에 오션뷰·숲속뷰
주말·연휴 예약 ‘하늘의 별따기’
최근 젊은 세대에서 ‘감성숙소’라 불리는 형태의 숙박형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숙소들은 바다·숲속·시골 조망이 있는 곳에 위치해 있으면서 고급 인테리어나 아기자기한 가구로 내외부를 꾸며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것을 좋아하는 MZ세대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숙소들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감성’이다. 호텔에 묵으면서 부대시설을 즐기는 ‘호캉스’가 유행이었다면, 이제는 더 나아가 세련된 인테리어와 오션뷰·숲속뷰 등으로 무장한 숙소가 인기를 끄는 것이다. 이 숙소들의 숙박비는 1박에 적게는 20만원, 많게는 80만~100만원에 달한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인기 숙소는 예약이 반년 전에 마감되기도 하고 연휴나 주말 등에는 예약이 꽉 차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1일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단기 렌탈 숙소 시장 규모는 지난 2021년 4810억에서 2022년 5927억, 2023년 8306억으로 크게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이후 국내 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여행의 형태가 변화한 것이 감성숙소 유행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여행이 늘어나면서 숙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제주도를 중심으로 강릉, 경주, 울산 등지에 수영장이 딸린 고급 독채 펜션이나 내부 인테리어를 고급스럽게 한 방들이 곳곳에서 생겼다. 이 숙소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변화하면서 감성숙소라는 형태로 진화한 것이다.
국내 유명 숙박 중개업체인 여기어때 관계자는 “최근 여행 트렌드가 여행지가 우선되기보다는 별이나 바다를 보거나 숙소에서 가족들과 요리 해먹고 쉬는 등 특정 목적이 있어서 여행지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다보니 잠자는 목적만으로 숙소를 예약하지 않고 숙소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이 많은 곳을 찾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트렌드 속 숙박업체들도 국내 곳곳에 있는 감성숙소를 발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독창적인 소규모 숙소를 소개·중개하는 플랫폼 스타트업인 스테이폴리오는 최근 감성숙소 인기를 등에 업고 최근 성장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스테이폴리오가 사업을 시작한 이후 4년 간 20배 이상의 거래액이 증가했으며 MAU(월 순이용자) 50만명 및 회원 수 27만명을 달성했다. 올해 8월 기준 530여개의 숙소가 입점돼 있는데, 전체 숙소가 94% 이상의 예약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비슷하게 ‘감성숙소’를 모아서 소개해주는 업체인 스테이감성의 웹사이트에는 전국 각지에 위치한 다양한 유형의 감성 숙소 2104개가 지역별로 나와있다. 국내 유명 숙박 중개 업체인 여기어때도 감성숙소를 모아서 소개해주는 ‘홈앤빌라’ 서비스를 지난해 5월 처음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1년 사이 급속도로 성장해 현재 850개의 업체가 입점해있다.
하지만 모든 감성 숙소들이 숙박업으로 등록한 뒤 운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숙소의 경우 숙박업으로 등록하지 않은 채로 숙박 공유 업체에 소개되고 있거나 SNS에서 예약을 받아 운영되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감성숙소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유로모니터 관계자는 “독특한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젊은 소비자층이 늘면서 독채 펜션, 에어비앤비 등 단기 렌털, 캠프 사이트와 같은 특별한 경험을 주는 숙소 수요는 당분간 성장 탄력을 계속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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