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 팀 안 떠나면 웨스트햄 상대로 빅리그 노크 or 아탈란타 소속으로?...UEL 조추첨 확정
[OSEN=이인환 기자]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팀을 떠나지 않으면 웨스트햄을 상대로 유럽 대항전에 나서게 됐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1일(한국시간) 프랑스 모나코 그리말디 포럼에서 2023-2024 UEFA 유로파리그(UEL) 및 유로파컨퍼런스리그(UECL) 조 추첨식을 개최했다.
전날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이어서 진행된 UEL 조추첨식은 상대적으로 무난하게 진행됐다.
먼저 1포트에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리버풀, AS 로마, 아약스, 비야레알, 레버쿠젠, 아탈란타, 레인저스가 자리했다. 2포트에는 스포르팅, 슬라비아 프라하, 스타드 렌, 올림피아코스, 레알 베티스, LASK, 올림피크 마르세유, 카라바흐가 나섰다.
몰데, 브라이튼, 셰리프, 위니옹 생질루아즈, 프라이부르크, 스파르타 프라하, 마카비 하이파, 슈투름 그라츠가 3포트에 배정 받았고 툴루즈, AEK 아테네, TSC 바츠카 토폴라, 세르베트, 파나시나이코스, 라쿠프 쳉스토호바, 아리스 리마솔, BK 헤켄이 4포트를 구성했다.
이번 조추첨 행사는 세비야에서 UEL 트로피를 두 번이나 들어 올렸던 스테판 음비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멀티맨 존 오셔가 참석했다.
A조에는 지난 시즌 UECL 우승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1포트)와 올림피아코스(2포트), 프라이부르크(3포트), 비츠카 토플라(4포트)가 배치됐다. B조에서는 아약스(1포트), 올림피크 마르세유(2포트), 브라이튼(3포트), AEK 아테네(4포트)가 나선다.
C조에서는 레인저스(1포트), 레알 베티스(2포트), 스파르타 프라하(3포트), 아리스 리마솔(4포트)가 선정됐다. D조는 아탈란타(1포트), 스포르팅(2포트), 슈투름 그라츠(3포트), 라쿠트 쳉스트호바(4포트)다.
E조에서는 리버풀(1포트), LASK 린츠(2포트), 위니옹(3포트), 툴루즈(4포트)가 나선다. F조는 비야레알(1포트), 스타드 렌(2포트), 마카비 하이파(3포트), 파나티나이코스(4포트)가 선정됐다.
G조는 AS 로마(1포크), 슬리비아 프라하(2포트), 체리프 티라스폴(3포트), 세르베트(4포트), H조는레버쿠젠(1포트), 카라박(2포트), 몰데(3포트) 헤켄(4포트)이다.
한국 선수는 A조 2포트 올림피아코스의 황인범이 유일하다. 하지만 이번 시즌 이적 분쟁을 겪고 있는 그는 마감 전에 팀을 떠나는 것을 시도했으나 불발된 상태다.
그리스 '스포르트-fm'는 지난 8월 31일 "아탈란타가 황인범에게 진지하게 관심을 갖고 있다. 관심은 매우 뜨거우며 이미 선수 개인 합의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아탈란타가 올림피아코스에 제안을 할지, 아니면 법적 상황을 기다릴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황인범은 갑자기 폭주한 뒤 올림피아코스에서 기대를 받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가 해외에서도 통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올림피아코스는 그의 행동이 프로답지 않다고 생각해 상황을 끝까지 끌고 가려 하기에 관계가 극단적이다. 현재 황인범은 올림피아코스가 자신을 포기하길 기다리며 가족과 함께 한국에 있다"라고 덧붙였다.
황인범은 지난해 여름 올림피아코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FC서울에서 짧았던 반년을 뒤로하고 그리스 무대에 진출했다. 그는 이적하자마자 2022-2023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40경기에 출전하며 핵심 자원으로 자리 잡았으나 이적이 수차례 불발되자 계약 종료를 꿈꾸면서 탈퇴를 요구했다.
하지만 황인범의 이적 요청은 터무니없는 요구가 아니었다. 그에게도 이적을 추진할 충분한 근거가 있었다. 그가 지난해 올림피아코스와 맺은 계약은 3년이 아니라 1+2년이었기 때문. 황인범은 이미 1년을 보낸 만큼, 올여름 새로운 계약에 서명하지 않았다면 팀을 떠날 수 있다.
애초에 황인범은 지난해 올림피아코스와 3년 계약을 맺을 수 없는 신분이었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루빈 카잔(러시아)과 계약을 임시 중단하긴 했지만, 원래 계약 기간이었던 2023년 6월까지는 루빈 카잔 소속이었다. 그런 만큼 타 팀과 2023년 6월 이후까지 계약하기는 불가능했다.
만약 황인범이 계약 기간에 2023년 6월 이후를 포함하려면, 새로운 팀이 루빈 카잔과 협상을 통해 정식으로 그를 영입하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올림피아코스는 루빈 카잔에 이적료를 내지 않고, 특별 조항을 이용해 그를 품었다. 이것만 봐도 황인범이 올해 6월 30일 이후 새로 계약하지 않은 이상 그는 자유롭게 팀을 떠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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