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알카라스, 2회전도 ‘사뿐’
젊은 시절 ‘빅3’ 능가하는 실력
3회전 안착, US오픈서도 순항
미국 ESPN이 세계 랭킹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20·스페인)를 지난 20년간 남자 테니스를 지배한 ‘빅3’와 비교하면서 같은 나이대에 더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고 있다고 평가했다.
ESPN은 1일 지난해 US오픈 챔피언 알카라스의 플레이를 심층 분석한 기사에서 “20세의 알카라스는 모든 분야에서 그 나이대 세 남자보다 더 뛰어나고, 발전하고 있다”고 했다. ‘빅3’는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만 각각 20회 넘게 들어올린 로저 페더러(스위스·은퇴), 나파엘 나달(스페인),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말한다.
페더러를 지도했던 유명 코치 폴 아나콘은 “테니스의 전형적인 예술가 중 한 명”이라며 알카라스의 남다른 재능을 인정했다. ESPN은 “테니스 역사상 페더러보다 더 많은 무기를 갖고 있고, 이 무기를 어떻게 배치할지 잘 아는 선수는 없었다”면서 폭발적인 경기력과 빠른 판단력을 가진 페더러의 창의성을 알카라스가 닮았다는 분석을 내놨다.
또 조코비치와의 비교에서도 “강력한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능력이 탁월한 조코비치도 (지난) 윔블던 결승에서 젊은 시절의 자신과 마주한 것 같았을 것”이라며 알카라스의 가파른 성장 속도를 놀라워했다.
강력한 톱스핀 포핸드로 상대 선수를 뒤로 밀어낸 뒤 네트 앞에 떨어뜨리는 드롭샷 장기도 극찬을 받았다. 전 투어 선수인 제임스 블레이크는 “경기에서 (포핸드에서) 파워와 (드롭샷에서) 터치로 바꾸는 것은 아주 어렵지만, 카를로스는 드롭샷을 구사하는 데 자신감과 편안함을 갖고 있다”며 엄지를 들었다.
‘승리하는 사고방식을 가진 끈질긴 경쟁자’라는 평가와 함께 승부 근성이 남달랐던 나달과도 비교했다. 둘은 모두 19세에 처음 메이저 타이틀을 안았다.
블레이크는 “나달은 모든 점에서 열심히 플레이한다. 알카라스도 단 1점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알카라스는 2연패에 도전하는 US오픈에서도 순항을 이어갔다. 알카라스는 로이드 해리스(남아프리카공화국)를 3-0(6-3 6-1 7-6<7-4>)으로 물리치고 3회전에 안착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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