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 이름 공개하며 "피해자를 기억해주길"…유족 호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들어 무차별 범죄 피해자의 얼굴이나 이름을 가족들이 직접 공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현역 사건의 또 다른 희생자인 이희남 씨의 가족들도 차량 사고가 아닌 테러 범죄로 봐달라며 발인 나흘 뒤 이 씨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했습니다.
사회가 범죄의 잔인성 등 가해자의 이야기에 주목하는 사이, 피해자는 소외될 수밖에 없습니다.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에 대한 관심과 공감, 그리고 연대는 남겨진 가족의 상처 치유와 제도 개선을 위해 우리 사회가 되새겨야 할 일들입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들어 무차별 범죄 피해자의 얼굴이나 이름을 가족들이 직접 공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를 기억해달라는 외침인데, 우리 사회가 돌아봐야 할 부분들이 많습니다.
편광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분당 서현역 흉기난동범 최원종의 차에 치여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지난달 28일 세상을 떠난 20살 김혜빈 씨, 다음 날 가족들은 혜빈 씨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며 이렇게 호소했습니다.
[고 김혜빈 씨 어머니 : 상상도 못했던 범죄잖아요. 언제까지 정신 이상으로만 몰고 갈 거냐 이거죠. 피해자들 위로도 해줬으면 좋겠어요.]
서현역 사건의 또 다른 희생자인 이희남 씨의 가족들도 차량 사고가 아닌 테러 범죄로 봐달라며 발인 나흘 뒤 이 씨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했습니다.
의붓어머니의 학대로 숨진 11살 이시우 군, 대낮 음주운전 차량에 목숨을 잃은 9살 배승아 양, 피해 범죄의 유형은 다르지만 가족들이 피해자를 스스로 세상에 알린 이유는 같습니다.
[송승준/배승아 양 오빠 : 승아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오늘이나 내일부터라도 세상이 변했으면. 법이든 처벌이든 강력해졌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사회가 범죄의 잔인성 등 가해자의 이야기에 주목하는 사이, 피해자는 소외될 수밖에 없습니다.
[승재현/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국가 보고, 사회 보고, 언론 보고, 우리에게도 관심을 좀 보여달라는 절규라고 저는 생각해요.]
이런 가족들은 노력은 사회적인 추모 움직임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이동귀/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 가해자의 사연이 알려져서 모방 범죄가 늘어나거나 이런 것보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들이 모일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는 거잖아요.]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에 대한 관심과 공감, 그리고 연대는 남겨진 가족의 상처 치유와 제도 개선을 위해 우리 사회가 되새겨야 할 일들입니다.
(영상취재 : 제일, 영상편집 : 황지영)
편광현 기자 ghp@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단독] "같은 피해 없게"…'의왕 엘리베이터' CCTV 공개
- 같은 건물 여성 성폭행…"아무도 몰랐다" 주민 놀란 정체
- 방글라데시 간 한국인 뎅기열로 사망…동남아 여행 주의
- 경비 허술 노린 새마을금고 흉기 강도…3시간 만에 검거
- 부산에서 목욕탕 화재 뒤 폭발…소방관 등 20여 명 부상
- 후쿠시마 방류 찬성한 미국…"뉴욕에선 안 된다" 무슨 일
- [단독] '발전기금'이라더니…노래방 · 휴게소에서 '펑펑'
- '혈액암 투병' 안성기, 건강 회복한 근황…김혜수 · 정경순과 연극 관람
- '결혼 발표' 안혜경 "예비신랑과 1년간 교제…제 부족함 채워주는 사람"
- 고교생들이 쏘아 올린 '우주 풍선'…33km 상공 지구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