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李 일정 놓고 힘겨루기...4일 '5차 소환' 사실상 불발
[앵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어제(31일)부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 가운데, '대북송금 의혹' 소환 일정을 두고 검찰과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대표 측이 오는 4일 2시간만 조사받겠다는 입장에 대해 검찰이 불가능하다며 반발하자 다시 출석이 어렵다고 통보한 겁니다.
우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4일 출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이 통보한 날짜로 출석 일정을 당긴 건데, 대신 조건이 붙었습니다.
국회 일정 때문에 오전 두 시간만 시간을 낼 수 있다는 겁니다.
나머지 조사는 오는 11일에서 15일 사이 받겠다는 입장을 검찰에 전했습니다.
[강선우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4일 일정 관련 공유도 했고 그래서 오전에 수사를 받고 그리고 다음 주 중에 그 다음 수사를 받는 것을 협의한다고 이야기를 전했죠.]
검찰은 즉각 반발하는 입장을 냈습니다.
'2시간 조사'는 불가하고, 준비된 '전체 조사'를 하려면 종일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겁니다.
이 대표 일정에 따라 일부를 조사하고, 나머지만 그다음 주로 미뤄서 할 수 없다는 이유입니다.
검찰의 입장에 대해 이 대표 측은 조기 출석하겠다는데도 검찰이 거부했다며 신경전을 이어갔습니다.
결국 이 대표 측이 다음 주 4일 출석은 어렵다고 검찰에 다시 통보했습니다.
검찰은 이 대표 측이 출석 일정을 두고 입장을 계속 바꾸고 있다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일반적인 출석과 조사에 관한 형사사법 절차에 응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이 대표 측을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또, 검찰은 이 대표가 예정대로 4일에 출석해서 조사받을 것을 희망한다고도 밝혔는데, 이 대표 측은 '전체 조사'가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이날 출석은 무산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 대표가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으로 소환조사를 받으면 성남FC와 대장동·백현동 특혜 의혹에 이어 다섯 번째입니다.
이전 사례로 봤을 때 이 대표가 진술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아 검찰은 혐의 입증을 위한 증거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검찰은 오는 4일 이 대표의 측근인 박찬대·천준호 의원을 불러 이른바 '사법 방해 의혹'을 수사한 뒤 이 대표에 대한 영장을 청구할 때 구속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YTN 우종훈입니다.
영상편집 : 고창영
그래픽 : 박지원
YTN 우종훈 (hun9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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