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자체가 '짜여진 각본'?…김만배, 신학림에 1억5천만원 건네

박병현 기자 2023. 9. 1.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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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이슈는 대장동 수사 관련 속보인데, 설명이 필요합니다. 2011년 부산저축은행이 대장동 사업에 1천억원 넘는 수상한 대출을 해준 사건이 무혐의로 끝났는데, 여기에 등장인물이 여럿 등장합니다. 우선 은행 대출을 주선한 브로커 조우형, 이 사건 주임검사였던 윤석열 당시 중수2과장, 대장동 업자이자 법조기자 김만배, 그리고 김만배가 조우형에게 소개한 변호사, 윤석열 검사의 선배, 박영수 전 특검. 자신이 소개한 박 전 특검과의 관계 때문에 당시 조 씨가 풀려났다는 게 김만배 씨의 주장이었습니다.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 이런 주장이 담긴 김 씨의 녹취를 대선 사흘 전 언론에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검찰이 이 녹취 자체가 미리 짜인 것이고 보도 대가로 돈까지 오갔다고 보고 오늘 강제수사에 들어갔습니다.

박병현 기자입니다.

[기자]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경기 성남 판교의 한 커피숍에서 김만배씨를 만났습니다.

김씨는 이 자리에서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때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2과장이 대출브로커 조우형씨에 대한 수사를 무마해줬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김만배 : 그 당시에 윤석열이 과장. 박OO이 주임검사야. 그래서 내가 박영수(변호사)를 소개해줘. 윤석열이가 니가 조우형이야? 이러면서 박OO 검사가 커피주면서 몇 가지를 하더니 보내주더래. 그래서 사건이 없어졌어.]

신씨는 이 대화 내용을 지난해 3월 공개했습니다.

대선이 있기 3일 전 입니다.

당시 정치권에선 '대장동 몸통'이 누구냐를 놓고 정치권에서 공방이 벌어지던 땝니다.

검찰은 이 인터뷰 자체가 '짜여진 각본'이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직후 김 씨가 신 씨에게 1억 5천여만 원을 건넨 거래 내역을 확인한 겁니다.

조 씨는 "당시 김 씨가 '윤석열이 수사 봐줬다'고 인터뷰 할테니 모른척 하라고 했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신 씨는 "1억 5천만 원은 책 한 묶음인 세 권을 판 명목으로 받은 것"이라며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검찰은 신 씨를 불러 조사를 마치는대로, 오는 7일 구속기한이 끝나는 김 씨에 대해 배임과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습니다.

(출처 : 뉴스타파)
(영상디자인 : 이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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