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잠시만 안녕' 레길론, 맨유 메디컬 완료+계약 체결→오피셜 임박…'1월 복귀 조항 포함'
[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세르히오 레길론(26·토트넘 훗스퍼)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임대 이적한다.
영국 '디 애슬래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은 1일(한국시간) "레길론이 맨유와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한 시즌 임대될 것이며 오늘 오후 공식 발표를 앞두고 최종 서류 작업이 완료됐다. 두 구단은 수수료나 이적 조항 없이 한 시즌 임대에 합의했으며 레길론은 어젯밤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맨체스터로 향했다"라고 알렸다.
이어 "레길론의 임대 계약에는 1월 복귀 조항이 있으며 맨유가 레길론의 모든 연봉을 부담한다. 맨유는 당초 첼시의 마크 쿠쿠렐라를 우선 타깃으로 삼았으나 상황이 복잡해지면서 레길론으로 관심을 돌렸다"라고 덧붙였다.
왼쪽 수비수인 레길론은 레알 마드리드 유스 출신이다. 하지만 쟁쟁한 경쟁자로 인해 1군에서 살아남기 쉽지 않았다. 2018-19시즌 라리가 14경기를 밟긴 했으나 거기까지였고, 2019-20시즌을 앞두고 세비야로 임대를 떠났다.
세비야에서 본인의 가치를 발산했다. 라리가 31경기에 출전해 2골 4도움을 기록하는 등 좋은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에 시즌 종료 후, 복수 클럽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고 3,000만 유로(약 430억 원)를 지불한 토트넘 유니폼을 입게 됐다. 토트넘은 측면 수비에 고민이 있었기에 '레알산'에 기대를 걸었다.
입단 첫 시즌에 깊은 인상을 줬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7경기에 출전해 4도움을 올리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토트넘 팬들은 큰 만족감을 표했다. 하지만 2021-22시즌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부임하면서 변화가 일어났고 라이언 세세뇽이 중용되기 시작했다. 더불어 2022-23시즌을 앞두고 '베테랑' 이반 페리시치까지 합류했다. 레길론은 구상에서 벗어났고, 끝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임대 이적하게 됐다.
이보다 가파르게 추락할 수 있을까. 아틀레티코에서도 반등에 실패했다. 레길론은 임대 이적 일주일 전 치골 수술을 받았고, 이에 10월 말까지 출전할 수 없었다. 이후 햄스트링 부상까지 존재함에 따라 임대 기간에 공식전 12경기(317분)를 밟는 데 그쳤다.
이를 두고 영국 '스포츠 위트니스'는 "레길론은 아틀레티코에서 '잊힌 계약'으로 묘사된다. 그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아틀레티코로 임대됐다. 하지만 부상 등의 이유로 거의 뛰지 못했다"라고 했고, 스페인 '피차헤스'는 "레길론은 이적시장에 나와 있다. 아틀레티코와 토트넘 모두 그를 원하지 않는다. 그의 에이전트는 이미 새로운 행선지를 찾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시즌 종료 후 원소속팀 토트넘 내에서는 변화가 존재했다. 셀틱을 지휘했던 엔제 포스테코글루가 신임 감독으로 부임했다. 자연스레 리빌딩이 진행됐고, 필요 없는 자원들을 처리했다. 여기서 레길론도 그 대상에 포함됐다.
2023-24시즌이 시작된 이후에도 레길론을 볼 수 없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왼쪽 수비수 포지션에 데스티니 우도지, 벤 데이비스 조합을 선호했다. 심지어 페리시치도 사용될 수 있기에 자리는 더더욱 없었다.
이적시장 데드라인을 앞두고 결국 떠나게 됐다. 행선지는 맨유다. 맨유는 지난 25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루크 쇼가 부상을 당해 몇 경기 동안 제외된다. 근육 부상에 대해 평가하고 있지만 향후 몇 주 동안 출전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렇듯 쇼와 더불어 타이럴 말라시아가 부상을 입으면서 매물을 알아봤고, 당초 원했던 것은 첼시의 쿠쿠렐라였다. 하지만 최종 무산되면서 레길론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31일 "맨유는 토트넘의 레길론 영입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라고 한 뒤에 이적 확정 신호인 "HERE WE GO"와 함께 "레길론이 맨유로 이적한다. 토트넘과 임대 계약에 구두 합의를 완료했다. 메디컬 테스트가 진행 중이며 1월에 복귀할 수 있는 조항이 있다. 쿠쿠렐라의 딜은 끝났다"라고 전했다.
레길론은 쇼가 복귀할 때까지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계약에 1월 복귀 조항을 넣은 것도 같은 맥락인데, 겨울 이적시장 때쯤이면 쇼와 말라시아 모두 정상 가동 가능하기 때문이다. 부상자 소식을 전하는 '프리미어 인저리'에 따르면 쇼는 10월 말, 말라시아는 9월 중순에 복귀 가능할 거로 전망되고 있다.
이로써 레길론과 손흥민의 브로맨스도 잠시 동안 볼 수 없게 됐다. 레길론은 유명한 '손바라기'다. 평소 친분이 두텁고, 경기장에서 손흥민이 득점할 때마다 대부분의 세리머니에 동참했다. 손흥민을 바라보는 눈빛만 봐도 꿀이 떨어질 정도다.
먼저 2020-21시즌에 볼프스베르거와의 유로파리그 32강 2차전에서 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토트넘 팬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바로 레길론이 손흥민의 머리를 만지고 있는 사진이었다. 손흥민은 알리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레길론은 손흥민 뒤에서 머리를 잡으며 넘기고 있었다. 이와 같은 장면에 토트넘 팬들이 미소를 금치 못했다. 팬들은 "이 조합 너무 좋아", "너무 사랑스러워", "손흥민에게 베일 머리를 줘", "영원히 함께하자", "인상적인 사이야"라며 좌측 라인의 애정 행각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계속해서 레길론은 2021-22시즌에 손흥민이 아스톤 빌라전에서 해트트릭을 터뜨리자 "형제여, 많이 사랑해! (해트트릭) 축하해"라는 문구와 함께 라커룸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그리고 브리안 힐과 구단 인터뷰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어렸을 때 EPL 우상이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레길론은 "그렇다. 나는 손흥민의 열렬한 팬이었다"라고 답했다. 놀란 힐은 "정말이야? 쏘니(Sonny)라고?"라고 물었고, 이에 레길론은 "그렇다. 나는 손흥민을 사랑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더불어 지난 프리시즌 도중 개인 SNS에 "보고 싶었어. 손날두"라면서 어깨동무를 한 사진을 올렸다. 둘 다 방긋 웃고 있었다. 손흥민도 해당 글을 공유했다.
한편, 레길론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미래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레길론의 계약은 오는 2025년 6월까지로 2023-24시즌이 종료되면 계약 만료 1년을 앞두게 된다. 통상적으로 그쯤이 되면 이적을 하거나 재계약을 맺곤 한다. 다만, 현재 상황에서는 재계약이 매우 불투명하다. 쉽지 않은 상황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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