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이 단어’ 모르면 늙은 거래요”...대체 무슨 뜻이길래?

윤원섭 특파원(yws@mk.co.kr) 2023. 9. 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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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엄마. 새로 사귄 내 친구 정말 ‘리즈(rizz)’의 화신이야”

“그게 도대체 무슨 말이니?”

미국에서도 요즘 10~20대 사이에 신조어가 봇물처럼 쏟아지면서 부모나 교사들이 젊은 세대와의 소통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1일자(현지시간) 1면에 “10대 신조어가 부모를 또 힘들게 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면서 대표적인 신조어로 ‘리즈(rizz)’를 소개했다. 이 단어는 자신감, 매력, 카리스마 등을 아우르는 것으로 주로 이성을 끌어들이는 ‘매력’을 뜻한다. 동사로 이성을 ‘유혹하다’는 뜻도 있다.

예를 들어, 유튜브에 조회수 4300만회 이상을 기록한 ‘Parking Lot Rizz(주차장 리즈)’ 제목의 동영상은 주차장에서 남성이 처음 본 여성과 사귀는데 성공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리즈는 일반 젊은층은 물론 가수 잭 할로우, 인플루언서 케이 세넷, 코메디언 피트 데이비슨을 비롯한 유명인들이 대거 사용하며 유튜브, 틱톡과 같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언어학습플랫폼 프리플라이가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리즈는 올해 부모가 자녀로부터 가장 자주 듣는 신조어로 꼽혔다. WSJ는 지금 10~20대가 가장 원하는 게 에어팟이나 테일러 스위프터 콘서트 티켓이 아닌 리즈라고 전할 정도로 리즈 열풍이 불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 같은 신조어가 확산됨에 따라 부모나 교사들이 젊은이들과의 소통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도 구세대가 이해못하는 신세대 용어는 있었지만 요즘엔 신조어의 양이 훨씬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한 애틀란타 고등학교 교사는 “학교 복도에서 학생이 자신이 리즈가 있는지 물어보는데, 말문이 막혔다”며 “지금은 일일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신조어 뜻을 알아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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