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안타 MVP 레전드’도 배지환에 쏙 반했다… “우리의 키 퍼즐, 환상적이야” 극찬

김태우 기자 2023. 9. 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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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츠버그 26인 로스터에서 이제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된 배지환
▲ 배지환을 비롯한 피츠버그 어린 선수들은 앤드루 매커친을 멘토로 삼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앤드루 매커친(37‧피츠버그)는 메이저리그의 살아 있는 전설 중 하나이자, 피츠버그의 레전드다. 2009년 피츠버그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꾸준하게 활약하며 명예의 전당에 도전할 만한 경력을 쌓아가고 있다.

매커친은 1일(한국시간) 현재 메이저리그 통산 2003경기에 나가 타율 0.275, 2042안타, 299홈런, 1042타점, 215도루를 기록 중이다. 상징적인 숫자로 여겨지는 2000안타를 돌파했고, 300홈런도 코앞이다. 2000안타-300홈런-200도루를 동시에 달성한 선수는 메이저리그 역사를 통틀어서도 사실 그렇게 많지 않다. 매커친의 올라운드함을 증명하는 숫자다.

피츠버그로서는 더 각별한 선수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오랜 기간 피츠버그에서 뛰었다. 2018년 트레이드를 통해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한 뒤 뉴욕 양키스, 필라델피아를 거쳐 올 시즌을 앞두고 다시 피츠버그로 돌아왔다. 1년 500만 달러 계약이지만, 피츠버그 더그아웃 분위기를 다잡는 레전드로 피츠버그 젊은 선수들에게는 멘토가 되고 있다.

배지환(24)과도 인연이 있다. 배지환은 시즌 전 스프링트레이닝 당시 매커친을 경외의 시선으로 쳐다보면서 “매커친이 트레이드되면서 당시 얻은 국제 계약 보너스풀로 나의 계약금을 만들 수 있었다고 하더라”고 소개하면서 “매커친이 먼저 알아봐주고 말도 걸어줬다”고 신기한 경험담을 털어놓은 바 있다.

매커친은 전성기 시절 공‧수‧주를 모두 갖춘 선수였다. 실제 4번의 실버슬러거 경력에 중견수로 골드글러브까지 수상한 경력이 있다. 2013년에는 내셔널리그 MVP를 차지하기도 하는 등 전성기를 달렸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이 데뷔 이후 2021년까지 딱 한 번 최고 선수의 자리를 뺏겼는데, 그게 2013년 매커친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만큼 훌륭한 선수였다.

그런 매커친은 요즘 배지환의 플레이에 쏙 빠졌다.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주는 배지환이 최근 중견수 자리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까닭이다. 사실 배지환은 미국에 건너갈 때까지만 해도 유격수 혹은 2루수로 평가되는 선수였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팀에서의 활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마이너리그에서 중견수를 병행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2루와 중견수를 같이 소화하고 있다.

▲ 배지환은 중견수 수비에서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 배지환의 에너지 넘치는 주력은 이미 많은 리그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 배지환은 타격에서도 점차 성숙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코너 외야수는 타구 판단이 쉽지 않다. 타구가 휘어져 날아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의 경우는 구장 규격도 다 제각각이다. 라인 쪽은 물론 좌우 중간에 구조물이 있는 경우가 많아 수비가 까다롭다. 반면 중견수는 넓은 수비 범위가 필요하기는 하지만 좌익수나 우익수에 비해서는 비교적 타구와 펜스 플레이가 정직하다. 발이 빨라 웬만한 타구는 다 쫓아가는 배지환은 중견수로 적격이다.

매커친도 배지환의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와 수비를 칭찬하고 나섰다. 매커친은 1일(한국시간) 지역 유력지인 피츠버그 트리뷴과 인터뷰에서 “배지환은 우리의 핵심 키 퍼즐”이라면서 “배지환은 그의 스피드를 이용하여 출루하고, 도루를 하고, 주로에서 무언가를 이룰 수 있는 선수다. 그것은 팀의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 배지환은 발목 부상 이전까지 피츠버그의 26인 로스터에 꾸준히 머물렀다. 타율과 출루율은 다소 들쭉날쭉했지만 주루 플레이 하나는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았다. 물리적인 스피드는 메이저리그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시즌 초반에는 주루에서 약간의 과욕도 있었지만, 6월 이후로는 더 성숙해지며 안정감을 찾았다.

중견수 수비는 상대적으로 내야에 비해 낯설었다. 그러나 이도 점차 적응하고 있다는 게 매커친의 칭찬이다. 매커친은 “그가 그곳(중견수)에 있을 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는 아직 신호를 켜고 끌 때를 모르고 항상 100%는 아니지만, 그것은 시간이 해결해준다. 그는 선천적인 중견수는 아니지만 중견수 자리에서 훌륭하게 플레이하고, 때때로 환상적인 모습도 보여준다. 솔직히 말해 그는 훌륭한 중견수가 될 것”이라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배지환도 레전드의 칭찬이 기쁘다. 배지환은 클럽하우스의 멘토이자 전설과도 같은 매커친에게 많은 것을 물어보는 기회가 있는 것 자체가 좋다고 말한다. 배지환은 “그는 이 클럽하우스 모두의 롤모델이기 때문에 대단하다. 경기 중 그는 ‘이건 서두를 필요가 없어, 대신 이렇게 할 수 있어’라는 짧은 조언을 해준다. 그것이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고 고마워했다.

올해 36세인 매커친의 향후 진로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피츠버그는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매커친은 트레이드하지 않았다. 팀의 상징적인 선수라 내년에도 멘토의 몫을 기대할지 모른다. 사실 성적도 아주 나쁜 편은 아니다. 시즌 중반 이후 성적이 꺾이기 시작했지만 108경기에서 조정 OPS 106을 기록 중이다. 리그 평균보다는 나은 성적이다. 배지환을 비롯한 피츠버그의 어린 선수들이 매커친의 노하우를 최대한 빨아들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피츠버그 배지환
▲ 2루와 중견수를 부지런히 오가고 있는 배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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