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와 33골' 루카쿠 "열심히 하고 겸손해질 것" → "무리뉴와 11살 때부터 함께하고 싶었다"

장하준 기자 2023. 9. 1.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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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카쿠 ⓒ첼시뉴스
▲ 로마에 합류한 루카쿠 ⓒAS로마
▲ 루카쿠

[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이적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달 3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세리에A AS로마는 로멜루 루카쿠(30)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은 1년 임대 형식이며, 루카쿠는 등번호 90번을 부여받았다.

루카쿠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의 가장 ‘뜨거운 감자’ 중 한 명이었다. 소속팀 첼시와 불화가 계속됐다. 서로 이번 시즌을 앞두고 동행하지 않겠다는 뜻을 확실히 밝혔다. 하지만 인터밀란, 유벤투스 등과 이적 협상이 무산됐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알 힐랄도 관심을 보였지만, 최종 행선지는 로마였다.

현재 로마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사람은 조제 무리뉴 감독이다. 무리뉴 감독은 이전에 루카쿠를 두 번 지도해 본 경험이 있다. 2013년 첼시에서 두 번째 지휘봉을 잡고 있었을 당시 처음으로 루카쿠와 연을 맺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루카쿠를 기용할 생각이 없었고, 에버튼 임대를 떠나보냈다.

▲ 루카쿠
▲ 조제 무리뉴 감독
▲ 로마의 무리뉴 감독

두 번째 만남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성사됐다. 무리뉴 감독은 2017년 루카쿠를 직접 영입했다. 이후 두 사람은 약 1년간 맨유에서 함께한 뒤, 무리뉴 감독의 경질로 작별했다. 루카쿠는 무리뉴 감독 아래서 총 76경기에 출전해 33골과 11도움을 기록했다.

그리고 로마에서 재회하게 됐다. 루카쿠는 이적 후 공식 인터뷰를 통해 “나는 11살 때부터 무리뉴 감독과 일하는 것을 꿈꿔왔다”라고 전했다. 또한 “로마의 야망에 감동받았다. 이제 열심히 하고, 겸손해야 한다”라며 이적 소감을 드러냈다.

▲ 첼시 시절의 루카쿠와 무리뉴 감독
▲ 맨유 시절 무리뉴 감독과 루카쿠
▲ 루카쿠

하지만 축구 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따갑다. 루카쿠는 축구계에 한 획을 그을 정도의 ‘역대급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루카쿠는 2020-21시즌 인터밀란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리그 36경기에 출전해 24골과 10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시즌이 끝난 후, 세리에A MVP를 받기도 했다.

곧바로 첼시가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첼시는 무려 9,750만 파운드(약 1,629억 원)를 투자했다. 화려한 친정 복귀였다. 루카쿠는 유망주에 머무르던 2011년 첼시에 입단한 바 있다. 당시 벨기에 리그의 괴물로 평가받았지만, 프리미어리그의 벽은 높았다. 첼시에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하며 임대를 전전했다. 2014년에는 에버튼으로 완전 이적했다.

▲ 루카쿠
▲ 에버튼 시절의 루카쿠
▲ 루카쿠를 영입한 무리뉴 감독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무리뉴 감독의 부름을 받아 맨유에 입단했다. 맨유가 투자한 이적료는 7,500만 파운드(약 1,253억 원)였다. 맨유에서 96경기에 출전해 42골을 넣었지만, 분명 이적료만큼의 활약은 아니었다. 이후 2019-20시즌부터 인터밀란에서 최전성기를 맞이한 뒤, 첼시에 복귀한 것이다.

하지만 루카쿠는 토마스 투헬 감독 아래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자연스레 주전에서도 밀리자 ‘돌발 행동’을 했다. 2021년 12월 ‘스카이 이탈리아’와 인터뷰에서 “나는 첼시에서 행복하지 않다”라는 ‘폭탄 발언’을 했다. 투헬 감독의 선택에 불만을 품은 것이다.

▲ 루카쿠
▲ 로마로 떠난 루카쿠
▲ 루카쿠

이 발언으로 첼시는 등을 돌렸다. 팀 내 분위기를 가라앉히는 발언이었다.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루카쿠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좋은 기억이 있는 인터밀란 임대를 떠났다. 37경기에서 14골을 넣은 뒤, 올여름 다시 첼시로 돌아왔다.

여전히 첼시의 분위기는 싸늘했다. 루카쿠를 어떻게든 판매하려 했다. 가장 먼저 관심을 보인 팀은 인터밀란이었다. 하지만 인터밀란과 첼시가 이적료에 대한 견해차를 보이며,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 맨유 시절의 루카쿠
▲ 로멜루 루카쿠
▲ 무리뉴 감독

그런데 루카쿠의 유벤투스 이적설이 돌연 제기됐다. 인터밀란이 첼시와 협상하는 사이, 유벤투스 이적을 추진했던 것이다. 이 당시 루카쿠는 인터밀란의 어떠한 연락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인터밀란은 영입 계획을 철회했다. 첼시는 곧바로 유벤투스와 협상을 시작했지만, 이 과정에서도 이적료 차이로 협상이 결렬됐다.

이적에 난항을 겪은 루카쿠는 ‘낙동강 오리알’이 됐다. 첼시의 신임 감독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와 어떠한 대화도 하지 않았다. 첼시 21세 이하 팀과 훈련하는 굴욕까지 맛봤다. 그러던 중, 무리뉴 감독이 손을 내밀었고 결국 낙동강 오리알에서 벗어났다.

▲ 세 번째 재회를 갖게 된 루카쿠와 무리뉴 감독
▲ 루카쿠는 무리뉴 감독 아래서 부활할까.
▲ 루카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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